How many cuts should I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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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 a_hriman@hotmail.com
by 한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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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은 어느 날 헤시오도스가 신성한 헬리콘 산 기숡에서 양떼를 치고 있을 때 그에게 아름다운 노래를 가르쳐주셨다. 여신들은, 아이기스를 가지신 제우스의 따님들이신 올림포스의 무사(뮤즈) 여신들은 내게 맨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다. “들에서 야영하는 목자들이여, 불명예스런 자들이여, 먹을 것밖에 모르는 자들이여, 우리는 진실처럼 들리는 거짓말을 많이 할 줄 안다. 그러나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 진실도 노래할 줄 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위대하신 제우스의 따님들은 싹이 트는 월계수의 보기 좋은 가지 하나를 내게 주시며 그것을 지팡이로 꺾게 하셨고, 내게 신적(神的)인 목소리를 불어넣어 내게 미래사와 과거사를 찬양할 수 있도록 하셨다.


헤시오도스 <신통기>의 서시는 아득한 옛날에 저자가 탄생한 사정을 엿보게 해준다. 그 이전의 시인들은 자신을 저자로 여기지 않았다.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이란 구절로 시작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보라. 여기서 말하는 건 ‘여신’이지 호메로스가 아니다. 사실 호메로스라는 이름은 ‘눈이 먼 자’라는 뜻으로, 특정한 개인이 아닐 것이라는 학설도 있다. 반면 <신통기>에서는 여신들이 ‘헤시오도스’라는 사람에게 노래 부르도록 했음을 명백히 밝힌다. 게다가 “우리는 진실처럼 들리는 거짓말을 많이 할 줄 안다. 그러나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 진실도 노래할 줄 안다.”라는 구절을 보라. 다른 시인들이 부르는 노래는 거짓말이고 자기 노래는 참말이란 뜻이다. 여기서 우리는 저자들끼리의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저자의 죽음’이라는 철학적 담론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이후 ‘글쓴이’의 영역이 위축되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펌] 표시를 게을리하는 펌족들은 이 글이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없게 만들고, 남이 쓴 글을 마치 자신이 쓴 것인 양 버젓이 링크를 다는 모습도 눈에 띈다. 게시판과 블로그의 숫자는 수도 없이 많지만, 정작 자신이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비윤리적인 펌족들을 보자면, 모든 글 앞에 헤시오도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름을 적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그분들은 어느 날 한윤형씨가 사당동 모 치킨집에서 맥주를 먹고 있을 때 그에게......”


  -한윤형 (드라마틱 28호,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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