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any cuts should I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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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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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08/01/31
    에반게리온 서 : 그 소년이 돌아왔다! (8)
  2. 2008/01/26
    매개의 욕망, 욕망의 매개 (17)
  3. 2008/01/25
    미연시 개론 (15)
  4. 2008/01/24
    '일반과목 영어수업'론과 교육정책의 기조에 대해 (12)
  5. 2008/01/23
    판타스틱 새해맞이 이벤트
  6. 2008/01/23
    [대학내일] 우려되는 외국인 혐오증 (1)
  7. 2008/01/22
    헛소리에 관하여 (1) - 철학적 헛소리 (11)
  8. 2008/01/21
    문어체 소년의 인용구 노트 - 7 어떤 고아의식
  9. 2008/01/20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작품별 별점평 (3)
  10. 2008/01/20
    20대 부자되는 14가지 방법? 나에게 대입해 보니...... (17)



부산으로 내려갔어야 했다는 때늦은 후회. 왜 에반게리온 덕후가 아닌 척, 무심한 척 하고 있었을까. 평일 낮시간 극장을 반쯤 채운 이들은 바로 내 또래의 남성들이었다. 커플이 셋, 억지로 끌려온 조카인 듯한 꼬맹이가 둘. 그들은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기 전에 극장을 떠났다. 나머지 남성들은 미사토 상의 서비스가 올라오는 순간까지 극장에 잠자코 앉아 있었다. 극장에서 나갈 때 두명의 남성이 "카오루가 몇번째 사도였지?"라는 토픽으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런 건 잊어버렸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본 적은 많았지만, 이런 식의 세대 체험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TV판의 내용과 똑같은 장면들이, 템포가 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초호기가 발진하고, 미묘하게 편곡된 "엔젤즈 어택"이 흘러나오는 순간, 내 정신줄이 요단강을 건너갔다.


십년 전에는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 자체가 우리와 함께 사춘기였다. 규정되기 힘든 불명료함과 멋있어 보이려는 강박 같은 것이 작품에 있었고, 그래서 우리 모두 그를 더욱 사랑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그는 그때의 인간관계를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한다. 대사는 예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인물들 간의 관계는 훨씬 깔끔하다. 겐도우와 신지, 신지와 미사토, 겐도우와 레이, 그리고 레이와 신지......


미사토의 비중이 커진 것이 마음이 든다. 대위 미사토는 중령 미사토로 승진(?)도 했고, 겐도우와 신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다. 자신은 초호기 파일럿을 믿고 있으니, 사령관님도 아들을 믿어 달라고 요구하는 미사토의 모습은 십 년전에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믿음에 부응하여, 에바 초호기가 다시 양전자포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어갈 때, 눈물이 났다.


미사토의 어른스러운 지원을 받은 신지는 더 차분해졌다. 그를 둘러싼 환경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소년은 자기가 원하지 않은 상황을 주체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곤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가령 가출하는 장면은 예전에는 그야말로 가출이었지만, 이번에는 그저 바람 좀 쐬러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이제 됐어. 미사토 상 옆으로 데려다줘!" 그렇게 외치자 네르프의 직원들이 나타난다. 님아 좀 짱인듯......


2,3,4편 모두 기대가 된다. 제작진들은 드라마와 영화의 문법의 차이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초호기와 영호기가 같이 출격하는 장면을 1편의 클라이맥스로 설정한 것은 탁월했다. 레이와 신지가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대사 몇 개로 잘 추려서 정서적인 느낌을 전달했다. 훗날 "보꾸와 보꾸다." "와따시와 와따시..." 따위의 말들을 지껄이며 긴 사색(?)에 빠지는 신지와 레이의 내면세계를 영화는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된다.


담배피는 리츠코 상의 모습 하악하악. TV판 한화에 등장한 주제에 팬이 많으셨던 카오루 사마가 마지막에 등장해 주시니 포만감 충족. 근데 제레 영감탱이들은 좀 비중이 떨어진 것 같지 않아? 겐도우의 계획을 처음부터 암시해 버리니, 제레가 겐도우의 상사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가 않는단 말이지. 영상의 진전이 만들어낸 에바와 사도의 전투씬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고, 무언가 훨씬 더 깔끔하게 이해되는 결론을 줄 거라는 -에바에게 결코 기대하지 않았던- 엄청난 기대마저 들게 만든다.


알몸의 레이가 신지로부터 몸을 돌려 팬티를 입는 순간, 같이 본 친구는 자신의 사이키가 소년 시절로 존트해 버리는 줄 알았다고 낄낄거렸다. 나는 레이빠가 아니므로 그런 일은 없었다. 하지만 2편에서 아스카짱의 노란 원피스가 바람에 넘어가 버리는 장면을 본다면, 흠좀무...... 퇴행이 시작될 지도 모르겠군.


그래, 그런 것이다. 90년대 소년들의 자살을 만류했던 거대한 자기 위안의 판타지다. 우타다 히카루의 OST가 그렇게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에바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얘기해 주고 있다. 이카리 신지 14세, 내가 사랑했던, 죽어버리고 싶을 때 나 대신 찌질거려줬던 고마운 그 소년이 돌아왔다. 살아서 청년이 된 우리에게, 여전히 신화로 살아 있는 그 소년이.






P.S 일본에서 잠깐이나마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그 결과 수입단가가 높아져서, 현재 에반게리온은 1편만 계약이 된 상태. 2편부터는 극장에서 볼 수 없을지 모른다. 불안하다. 다시 극장에 가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야겠다. 누군가의 말처럼 에반게리온을 다운로드 받아 보는 것은 배신이다. 자 일단 CGV로 가시라니까. 제발 2편도 극장에서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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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으론, 아테네 사람들은 설령 누군가가 놀라운 (똑똑하며 유능한 : deinos) 사람이라 생각할지라도, 그가 자신의 지혜를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다지 마음쓰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가 다른 사람들까지도 자기와 같은 사람들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에게 화를 내는데, 그러니까 그건 당신 말대로 질시로 인해서일 수도 있겠고 또는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해서일 수도 있겠소.
 
                                                                                               -플라톤 <에우티프론>에서 소크라테스가



지식인들은 대중들이 처해 있는 현실과, 대중들을 상대하는 것 그 자체에 무능하다는 비난을 인터넷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러면서 그들은 언제나 가장 현실에 개입하고자 하는, 그러기 위해 가장 대중적인 언어를 구사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에게 그 비난을 퍼붓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저 자신의 영역에서 한정된 발언만 하고 있다면, 대중들은 그가 어디에서 뭘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에게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아는 이들이 그 앎으로 현실을 설명하고자 할 때는, 자신의 견해를 지지했을 때는 '진정한 지식인'이 되고 자신의 견해를 반대했을 때엔 '상아탑밖에 모르는 무능한 지식분자'가 된다. 말하자면 그들은 "너희들은 왜 매개를 하지 않는 거지?"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개 그 자체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나나 노정태같은 젊은이들이 "한국 사회엔 지성계가 없어."라든지, "한국 사회에선 지성계가 작동을 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건 이런 현실에 대한 반응이다. 앞의 말은 노정태의 말이고 뒤의 말은 내 말이다. 이준구 교수가 있는데 지성계가 없다고 말하는 건 심하지 않은가? 공부하면서 앎을 축적해 가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지성계가 없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운동권 경력을 극우정당에 팔아먹어 정치적 생명을 유지해 온 일개 국회의원 나부랑탱이가 새만금 사업과 경부고속철 사업 타당성 평가에 참여했던 학계의 중견 경제학자에게 "당신의 주장은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것이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말을 해도 경제학자들이 집단적으로 발끈하는 일도 없이 유야무야 지나간다는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지식인이 대중과 직접 대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꼭 바람직한 일이라고도 볼 수 없다. 이준구 교수는 홈페이지에서 이제 다시 자신이 하던 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는데, 사실 그런 것이 학자의 자세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운하를 반대하고 싶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이가 좀더 집요하게 자신의 주장을 유포해줄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에게 그런 역할을 요구할 수 있을까. 이준구 교수는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것을 보고 겁이 덜컥 났다고 한다. 사실 그에 대한 인터넷 여론은 환호에 가까웠는데도 말이다. 그나마 이준구 교수는 사진에 취미가 있어 디시인사이드를 드나들면서 악플에 대한 내성을 키워왔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도 학자들 중에는 예민한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우리는 그 예민함을 존중하고 보호해야지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 화초는 온실에서 재배해야지 바람의 쓴맛을 보여주겠다고 밖으로 내동댕이 쳐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화초도 잡초와 같이 밖에서 같이 뒹구는 그런 상황을 연모하는 것 같다.)


학자가 직접 역할을 할 수 없다면, 학자의 견해를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는 똑똑하고 학자들보다는 좀 더 대중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욕먹는 일에도 내성을 가지고 있는 어떤 이들이 필요할 듯 싶다. 오랫동안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글쎄,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이 그런 일에 흥미를 가질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과연 한국 사회에 그런 일이 필요한 것인지, 가능이나 한 것인지, 오직 그것만을 위해 내가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돈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저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도, 난 그 길에 전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대학원을 갈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자 모든 것이 시시해졌다.


진중권이 빛나던 시절에는 일단 저 사람을 따라잡고 그 이후를 고민해보자, 는 식으로만 생각하면 됐다. 물론 지금도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매개의 역할을 자임한 이들이 겪을 수 있는 딜레마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매개자는 학자에 대해서도 알고 대중에 대해서도 안다. (변희재나 김휘영, 김석수 등의 가짜 평론가들이 진중권더러 대중을 모른다고 호통을 칠 때 나는 실소했다. 만약 얼룩말 털에 붙어 있는 기생충들이 얼룩말의 동선을 교란하는 사자더러 "넌 우리 얼룩말 형님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면 느끼게 되었을 황망함을 그들의 발언에서 느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는 학자도 모르고 대중도 몰라도 된다. 대중이 반발할 땐 학자 핑계를 대고, 학자들이 따질 땐 대중 핑계를 대면 되니까. 스스로를 인터넷 논객이라 자임하는 수많은 가짜들이 그 영역에서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공희준처럼 무식한 인간이 지가 뭐라고 되는 듯 민주노동당에게 호통친다. 말세다. 수많은 기자들이 그와 같은 사이비질을 하면서도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사이비질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런 환경에서 진중권은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고, 당연하게도 자신의 영역에서 철수했다.


올블로그에 키워드 챔피언이란 제도가 있길래 언젠가 심심풀이로 '진중권' 키워드 챔피언에 도전했더니 승인해 주었다. 며칠전에 다시 링크를 정돈했는데, 그 결과 현재 이 순간 진중권 키워드 챔피언이신 한윤형 님의 추천자료는 이렇다.


  • 호모 코레아니쿠스 : 잘 잡은 타켓, 그러나 느슨한 활..
  • 조우커의 정치비평
  • 앙겔루스 노부스 : 탈근대의 관점에서 재서술한 미학..
  • 진중권 : 조우커의 임무   



    거의 5년에 걸쳐서 쓰여진 글들이다. 어떤 의미에선, 최근으로 올수록 평가가 점점 박해지고 있다. 내가 진중권 책 중 최고로 치는 건 <폭력과 상스러움>인데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없다. 지금 나에겐 이 책이 없는데, 다시 구하면 제대로 된 리뷰를 해봐야겠다. 간단하게 말하면 나는 <폭력과 상스러움>의 진중권이 탁월한 매개자이면서 한국 사회에 적합한 이데올로기 비판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보지만, 지금의 진중권은 출판시장의 교양도서 포멧에 흡수되었다고 본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신이 하는 일은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결코 그의 잘못도 아니다.  


    진중권은 매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골칫거리를 던져줬는데, 그건 진중권의 글이 너무 쉽다는 사실이었다. 이택광은 언젠가 자기도 <미학 오딧세이>와 같은 책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나오는 순간 책을 보고 그냥 때려쳤다고 말했다. 이것보다 더 쉽게는 못 쓰겠더라는 거다. 그 정도로 쉽게 쓸 수 있는 건 그 자체로 탁월한 재능인데, 사람들이 너도 진중권처럼 쉽게 써야 된다고 말하면 암담하다. 그리고 쉽게 쓴다는 건 모종의 생략을 수반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왜 <미학 오딧세이>와 같은 책이 나오지 않고, 그리하여 이 책이 여전히 진중권의 연금보험으로 남아 있겠는가. 학자로선 그렇게 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개정판 서문에서 스스로 말했듯이, 대학원생 진중권은 미학사를 총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젊은이 특유의 새파란 무모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의 말대로, "책은 적당히 무식할 때 써야 한다. 너무 무식하면 책을 쓸 수가 없고, 너무 유식하면 책이 영원히 안 나온다."  


    내 글에 대해 말한다면, 나는 내가 글을 어렵게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전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 "요새 글이 더 어려워졌어."라고 충고하던데 속으로 "그럼 키보드 워리어질 할 때 글이랑, '제 글 좀 사주세요 굽신굽신-' 모드에 있는 사람의 글이랑, 호흡이 다른게 당연하지-"하고 말았다. 나는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글을 잘 쓴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적게 읽고 빨리 이해하는 재능과 읽는 이들에게 살인적으로 친절한 성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매개가 적성이 맞다느니 그딴 소리를 하고 있는 거다. 나보고 글 어렵다는 사람들에겐, 아마도 이택광의 책을 선물해주는 게 해법인듯 싶다.


    이택광 역시 매개를 추구하는 이가 한국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학계는 그가 공부를 안 한다고 비방한다고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읽기 어려워 한다. 그래도 그 역시 에세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는 보여주고 있다. 덧붙여, 택광 선배가 하는 일중 한국 사회에 꽤 쓸모있는 일 중 하나는 나에게 술을 사는 것이다.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생각할 때는, 매개의 욕망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건 점점 더 자기 자신을 한국 사회의 어느 곳에서도 거주하기 적합하지 않은 몸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말과 같다. 요새들어 이 한 몸 누일 곳은 어디인가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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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디씨인사이드 미연시 갤러리에 가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어 가봤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달빠란 말이 인상깊었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3d 는 더럽다고 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ㅋㅋㅋㅋㅋ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더러운 3d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달빠란 말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그 심정 이해가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월희 시리즈...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뭐 그런거 말하는 거겠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타입문에서 만들어낸 시리즈를 하고 감명을 받은 좆중고딩을 일컫는 말인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감명을 받은것 까진 좋은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타입문?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시리즈가 뭐뭔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페이트는 21세기 디지털 비주얼 노블이라는둥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푸하하하하하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야겜이 아니라 판타지 비쥬얼 사운드 뭐라는둥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페이트는 야겜 아니거등여!!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페이트 작가가 짱이거등여!!!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푸하하하하하하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지나치게 현학적인 문어체를 구사하는데 집착을 한다거나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플토는 저그의 기동성을 따라갈 수 없거등여!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런 부류의 인간들을 달빠라고 하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들은 미연시계의 공공의 적이라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근데 일본쉐키들은 왜 그걸 가지고 아니메를 만들었나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2002년의 문희준빠 이런걸 떠올리면 되겠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인기가 좋으니깐 아니메를 만들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2005년 공전의 히트작인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흠....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근데 말이야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2005년에 내가 입대를 했을때...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2003년 10월에 입대한 병장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이미 페이트 스토리를 군대에서 읽고 있었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그렇다면 그는 진정한...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달빠? ;;;;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런 모양이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이 소설 재밌지 않냐고 나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줬던게 기억나;;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자기는 이런 타입을 좋아한다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나는 하도 기가 질려서 페이트를 하진 않았는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래 그게 달빠야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야겜을 왜 책으로 읽냐구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뚱뚱하고, 도수높은 안경을 쓰고, 허리가 굽었었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뭐야 전형적인 덕후잖아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일본애니매이션에서 튀어나온 오타쿠였어, 그는!!!!!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근데 덕후라는 발음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실제로 일본에서 그렇게 쓰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페이트 야겜 아니거등여!!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한자로?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흠 아닐거 같은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페이트식 판타지가 반지의 제왕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훌륭한 달빠이셨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래 그러넉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런 놈들이야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척살해야 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오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미친놈들이야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근데 그녀석은 나와 동갑이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것만으로도 타입문이라는 회사는 인류에 죄를 지었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그렇다면 동급생이나 젠타의 기사 시절부터 했다는 얘긴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왜 달빠가 된 거지? ;;;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좆중고딩이란 아까의 정의에 어긋나잖나 ;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런 미연시를 하며넛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며넛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면서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뭔가 일본식 정서에 젖어가다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일본식 정서의 따스함에 젖어가다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응 그녀석 정말 일본 오타쿠였는데 --;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페이트의 현란하면서도 무능한 문어체를 읽고는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맨날 일본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지 ;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래 그렇다구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이 대화는 저장해야겠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물론 나도 게임OST도 듣지만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블로그 공개해야겠다능-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음.. 달빠에 전의를 불태우는 내 모습을?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그렇다능-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 그렇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노정태가 미연시를 했다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오늘날 달빠는 그 존재를 찾아볼 수 없었을 거야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음.. 존재는 있겠지만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달빠들 사이에서 진중권 정도로 유명해졌거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여튼 야겜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분류법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내용상으로 분류하지만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분류하자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순애계 능욕계 음 뭐 이런 식이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순애계라고 사람들이 보통 얘기하는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남녀간의 순수한 사랑을 판타스틱하게 다루면서도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음란CG가 꼭 등장하는 그런 겜을 순애계라 하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능욕계는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내용이 막장인게임을 말한다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 밖에 무슨계무슨계 하는게 있는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건 지금 생각이 안 나고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호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런 분류는 사실 난 아무래도 좋은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개론수업이로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시스템적으로 분류하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용서할 수 없는 종류들이 구분되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투하트 라던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응? 어떻게?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런 야겜들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그건 뭐꼬?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스토리로 승부를 보는 야겜이라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주로 이런 것들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화면이 이쏙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화면에 그림이 있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림 위에 글자가 무진장 많이 나오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걸 계속 읽다가 선택지가 뜨면 그 중 하나를 고르면 내용이 바뀌는 식인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오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겜덕후 입장에서 보자면.. 진짜 게임도 아냐 거지같아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심지어 선택지가 2개인 게임도 있었다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무슨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좋아하는...열린 소설? ㅋㅋㅋㅋ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런 것들은 겜이라 부르기 민망해서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비쥬얼 노블이니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런 이름으로 불리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노블은 그냥 책으로 보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미연시라는 것들의 대부분이 저런 것인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지만 그 와중에 게임성을 추구하는 게임 같은 겜도 있기 마련이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동급생 시리즈는 정말 겜 같았는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요즘 그런 겜들이 잘 안 나온다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여튼 비쥬얼 노블이 있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사실 더 구분하고 싶지만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제 더 구분하는게 의미가 없고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유일한 진리는 앨리스 소프트라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비쥬얼 노블이 있고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앨리스 소프트?!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앨리스 소프트가 있다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앨리스 소프트 만세!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앨리스 소프트는 회사 이름이라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오오 그렇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런데 이 회사가 만드는 게임마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야겜이면서도 게임성이 있는.. 이런 훌륭한 게임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지만 정서가 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막장 정서라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허허허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여튼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한글판만 찾아 하다보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한계가 있을 것이야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러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후커를 찾게디ㅗ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후커는 뭔데? ;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뭐 후커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해도 될듯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번역 프로그램이라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아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엄밀히 말하면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하긴 한국어와 일본어는 번역기 대충 돌려도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대략 뜻이 통하니까....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번역 프로그램에 야겜의 대사를 입력해주는 고마운 프로그램이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푸하하하하하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정말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로군 ;;;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그나저나 메신저 대화 어떻게 저장하지? ;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미연시 개론이란 이름으로 올려야겠다 ㅋㅋㅋ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그 그렇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근데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인가 --;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후커를 사용하면 상상력이 늘어나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예를 들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일본어로 코이츠 가 있는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코이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놈? 이란 뜻인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하지만 후커를 통해서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번역기로 번역을 하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진한 개' 라는 단어가 뜨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직역의 위대함....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아흥이던가 아쿠쿳 이던가 이런 의성어는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팥고물' 이라고 뜬다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이런 셈이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미유키 : 팥고물.. 팥고물..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팥고물 --;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웬지 스갤애들이 떠오르는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주인공 : 오오 미유키챤의 염소가 미쿳미쿳 하고...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뭐 이런 식인데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상상을 잘 해서 끼워맞추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다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오오 상상력까지!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근데 이름은 좀 바꿔주면 안되나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강남구 당원이 보면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욕을 하면 어쩌지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괜찮네

    [윤형]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님의 말:
    어차피 곧 없어질 당이네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님의 말:
    음......... 그것도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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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에서 분리된 한국형 토익시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에 이어 수학 과학 등 일반과목도 영어로 수업할 수 있다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말이 보도되었다. 두 가지 정책 모두 말하기 쓰기가 가능한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덧붙여 영어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이명박 당선자의 발언도 운위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사교육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이다. 지금 인수위의 아마추어리즘은 참여정부를 가볍게 찜져먹고 있는데 어떤 언론도 그 단어를 입에 올리지는 않는 걸 보니, 역시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편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 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주장의 진의를 충분히 검토해보고 그 효용성을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


    어느 경제신문이 1면에서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일반과목 영어수업을 통해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배양한 국가들은 경쟁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핀란드나 덴마크, 싱가포르 등의 성공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는 교사가 없다면 일반과목 영어수업론은 현존하는 우리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체역사물과 같은 SF의 영역으로 넘어가 버린다. 마치 영어 공용화론이 그렇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그들도 얘기했듯이, 이 정책이 시행되려면 외국의 성공사례와 마찬가지로 교사의 영어권 국가로의 해외연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즉, '일반과목 영어수업'론을 위한 필요조건을 그들이 내세우는 당위와 함께 엮어서 서술하면 다음과 같은 주장이 도출된다.  


    첫째, 한국 경제의 침체는 영어 능력의 부재와 큰 관련이 있다. 영어 말하기 능력과 쓰기 능력의 배양은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거부할 수 없는 당위다.


    둘째, 그 당위는 모든 초중고교급 교사들의 2-3년 가량의 해외연수를 국비로 지원해서라도 해결해야 할만큼 심각하다. 우리는 그러한 천문학적인 비용의 지출을 마땅히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얘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을까. 상식으로 따진들 경제학적으로 따진들 결론은 비관적일 것 같다. 먼저 첫째 논거부터 검토해 보자. 이것은 증명될 수 없는 얘기이다. 현재의 영어광풍은 국가경쟁력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영어실력이 향상되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다소 향상되기는 하겠으나,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영어실력으로 경제를 키워왔던 나라는 아니었고, 그 구조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물론 영어실력이 유능한 인재가 필요한 일자리가 있겠으나, 그 일자리를 채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민의 영어교육이 필요하다는 당위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일자리가 지극히 부족한 한국의 경제상황이 영어광풍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많은 직장에선 영어능력이 직접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일부를 추리기 위해 토익 점수나 토플 점수를 보게 되었다. 기업의 취업담당자가 "우리도 토익점수가 영어실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토익점수가 높다는 사실은 지원자의 성실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커트라인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예비 구직자인 학생들은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어교육에 힘쓰게 되었다. 중산층이 사교육에 돈을 쓰는 이유는 제자식을 취직시키기 위해서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입시제도만으로 사교육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은 참여정부만큼이나, 현재의 인수위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또한 일반과목 영어수업의 사례에는 성공사례만이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지적되어야 한다. 영어가 사실상 공용어로 쓰이는 필리핀에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준높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ASIA 6호에 나온 필리핀의 사례를 보면 추상적인 과학과 수학개념을 이해하려는 아이는 먼저 낯선 어휘와 씨름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기계적인 암기, 즉 주요단어나 정의, 계산법을 단순암기하는 것으로 학습이 전락하고 말았다고 한다. 필리피노로된 교재로 과학과 수학을 가르쳤을 때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일반과목 영어수업'은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전에 학생들의 수학실력과 과학실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누군가가 마술지팡이를 휘둘어 인수위가 원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경제가 유지되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한국어밖에 못 해서 다른 곳으로 도망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구직자들이 한국에서 직장을 잡지 못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미련없이 외국으로 나갈 것이다. 한국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고급인력부터 먼저 그렇게 될 것이다. 그때는 삼성이 눈물 콧물 흘리며 사죄를 한다 하더라도 아무도 들은체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상상해보면, 인수위의 상상력은 나름대로 윤리적이긴 하다. 단, 국가를 위해서라기보단, 한국인 개개인들을 위해서.)  


    첫째 논거의 주변에 붙여 그들은 "영어 사교육을 줄여주겠다."는 주장도 덧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영어 사교육이 성행하는 원인은 공교육이 영어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므로, 공교육에서 영어 교육을 강도높게 실시하면 문제는 해소될 거라는 주장이다. 우스운 얘기다. 법으로 사교육을 금지하고 학생들을 새벽까지 학교에 붙잡아 놓는다면 몰라도, (물론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무한경쟁체제가 존재하고 공부는 하면 할수록 이득이라는 합리적인 기대가 존재하는 한 사교육은 성행할 수밖에 없다. 미션의 난이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지출비용은 증가한다. 게다가 국가경쟁력 운운과 사교육 줄이겠다는 주장이 양립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만일 그들의 주장대로 영어 말하기 능력과 쓰기 능력의 배양만이 국가경쟁력 향상의 길이라면, 그 길을 지향하는 사교육 역시 전적으로 긍정되어야 한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가가 지출해야 할 비용을 대신 지출하는 이들을 왜 비난한단 말인가? 그렇게 해서라도 영어만 잘하면 되지.


    그래도 지금까지 얘기는 주장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둘째 논거를 검토하면 상황은 더 참담해진다. 현존하는 모든 교사를 몇년씩 해외에 연수보내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모르긴 몰라도 천문학적일 것이다. 어쩌면 우파들이 그토록 현실성 없다고 비난했던 민주노동당의 '무상의료 무상교육' 공약을 가볍게 능가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실정에서 그런 일을 추진해야 하는가? 그보다 더 급한 일은 없는가? 그것만이 당장 필요하다는 사실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고 있는가? 국가의 역할이 필요한 다른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가령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 그런 일보다 훨씬 도덕적이고 효용성이 있다. 빈곤층의 자녀들에게도 노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국가에게도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은 없이 '작은 정부'를 말하던 정부가 대운하와 교사 해외연수에 천문학적인 돈을 쓴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오늘자 동아일보 사설은 "작은 정부화 방해는 반국민적 행위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무원 자르는 거 방해하지 말라는 얘기다. 공무원 줄이면서 혈세를 펑펑 써대면 그게 '작은 정부'가 되는 길인지 묻고 싶다. 앞서 언급했던 일반과목 영어수업을 통해 성과를 거둔 몇몇 국가들은 북유럽 국가들과 싱가포르, 즉 이른바 '큰 정부'를 가진 나라다. 국가가 세금을 많이 징수하고 그 세금을 통해 정책을 펼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나라들이다. 그런 국가들의 정책을 모방하려면 적어도 '작은 정부'니 뭐니 하는 소리는 집어치워야 하고 그들 국가가 국민들의 생활을 어떻게 보살피고 있는지도 참조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소소한 복지예산 증가를 문제삼던 그 입으로 인수위원장의 헛소리를 비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사실을 감안하면서도, 오직 영어실력 배양만이 국가 중대사이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선 막대한 혈세 지출을 감수할 수 있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정책의 순서가 잘못되었다. 인수위는 영어 시험을 손대기 전에 먼저 교사들의 해외연수를 논했어야 했다. 모든 교사들의 해외연수는 당장의 예산에는 불가능할 것이므로, 먼저 영어교사들에 대한 해외연수 방안부터 논하고 시험을 바꾸든지 했어야 했다. 정책은 그렇게 가능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가는 것이다. 무턱대고 시험부터 바꾸면 당연히 사교육이 성행하고, 이미 사적으로 돈을 쓰고 있는데 정부가 세금을 쓰는 것을 납득할 리 없다. 이 대목만 보면 인수위가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정책을 내놓는 것인지 이미 뱉어놓은 말을 수습하기 위해 다음 말을 내뱉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인수위의 주장을 그저 성토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인수위의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데에는 사람들이 교육정책에 요구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에도 하나의 이유가 있다. 사실 사람들의 바램은 모순된다. 그들은 이명박에게 성장제일주의를 바라고, 또한 서민층을 보듬아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모순된 욕망은 충족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합리적 문제해결 방식이 부족한 곳에서 우리는 좌파니 우파니를 따지기 전에 말이 되는 소리를 추구해야 할 것 같다.


    앞에서 충분히 증명된 것과 같이 인수위가 교육정책에 설정한 목표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1) 국가경쟁력 향상 2) 사교육비 경감이다. 비록 우선순위의 차이는 있었을지라도, 참여정부 역시 이와 비슷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1)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나는 이 문제에 대답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현재 한국의 국가경쟁력의 문제가 과연 교육개혁을 통해 극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우석훈과 박권일의 <88만원 세대>와 <샌드위치위기론은 허구다>가 이 문제와 관련된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니, 그들의 다음 작업을 기다릴 뿐이다.) 2)의 문제가 과연 큰틀에서의 대입제도 변경을 통해 극복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나는 사교육비 문제는 마땅히 계층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사교육을 실시할 형편이 못 되는 빈곤층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란 학생의 노동자로서의 능력이 사교육을 받고 자란 이들과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국가 권력이 공교육을 조직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겨우 겨우 사교육을 따라가고 있는 중하층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들 계층은 어떤 부분에서 자녀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들의 부담을 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마 태권도나 피아노 학원의 부담이 경감되면 그들은 다음으로 영어학원을 찾을 지도 모른다. 사교육비 자체는 줄어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그들의 계층적 위치는 상승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의 욕망이 다른 어느 사회보다 강한 한국 사회에서, 사교육 자체를 악으로 단죄해서는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없다. 사교육의 문제는 국민 모두에게 단일한 문제가 아니라 계층의 문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각각의 계층별로 사교육의 양태를 분석하고 검토하여, 아래로부터 그들의 부담을 경감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야 그들은 실질적인 경감이 이루어졌다고 느낄 것이다. 여기까지는 우파와 좌파의 구별도 없다. 우파들의 입장이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것은 오직 빈곤층 뿐만이라는 것이다. 좀더 진보적인 입장이라면 빈곤층 뿐만 아니라 노동계급 전체의 교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인데, 그 책임의 정도의 문제에 있어선 물론 여러가지 입장이 있을 수 있다. 대체로 이 정도 지점에서 시작해야 우리는 정책들의 경쟁, 대중적 설득의 과정, 그리고 대중들의 합리적 선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중산층의 사교육비 지출은 우파적 시각에서 볼 때는 "자율적인 경제주체가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면서도, 괴롭다고 난리를 치는 촌극"에 지나지 않는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고 환호하는 보수진영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은 눈꼴사납다. 이런 사회에선 우파도 우파가 아니고, 좌파도 좌파가 아니다. 향후 교육정책의 기조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리는 한국 사회의 담론지형도가 어떻게 일그러져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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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군요. 장르문학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 참여부탁드립니다. 과월호를 신청하시면 3호(7월호)부터 8호(12월호)까지는 제 글도 실려 있대요~ (소곤소곤)


    저도 가격이 쌀 때 1년 어치쯤 정기구독하고 싶긴 한데, 과월호를 다 가지고 있는지라 다른 선물을 달라고 쇼부를 쳐야 할지...(긁적긁적)


    가끔 인터넷에 돌아다니다보면 잡지는 좋지만 언제 망할지 몰라서 정기구독은 안 한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모든 잡지는 언젠가는 망하지만, 적어도 1-2년 안에 망할 잡지는 아니라고 생각되니까 어서 정기구독하세요. 사서 보시는 것도 좋지만 정기구독이야말로 잡지 성장의 밑거름......(먼산)



    판타스틱에 대충 어떤 글이 실려 있는지 궁금하신 분은 http://www.fantastique.co.kr/ 으로 가서 확인해 보세요.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제 블로그에도 이미 링크되어 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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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논단에 실린 글입니다. 그동안은 블로그에 옮기지 않다가, 날짜 계산해서 소급적으로 다 올렸습니다. '대학내일' 태그를 클릭하시면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글은 술 한잔 하고 썼더니 원고 분량에 비해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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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것은 이른바 ‘보수언론’들이 주동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쉬운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서다. 언론들은 이제야 이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사실 누리꾼들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봤다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천 참사에 희생당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근거가 없는 외국인 혐오의 논거들 ●

    불법체류자들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가? 물론 서구의 선진국에서도 그러한 이유로 외국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이 타당한 이유 같지는 않다.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된 직업의 경우 일종의 ‘낙인효과’가 생겨서 그 후로는 내국인들이 고용을 기피하게 된다고 한다. 외국인들을 쫓아낸다고 해도 한국인들이 그 일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다 더 싸게 부려먹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기용하는 것일 게다. 자본이 마음껏 이동하는 세계화의 질서를 대개 긍정하는 우리들이, 노동의 이동을 부인한다는 것은 무언가 앞뒤가 안 맞는 일이 아닐까?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도 굳이 혐오를 한다면 외국계 투기성 금융자본을 혐오해야 더 타당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단체를 만들어 시위를 하면서 불법체류자를 반대하는 것이지 외국인 혐오는 아니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외국인 혐오에 대한 사전적인 설명을 보자면, 원래 그것은 불법체류자들의 범죄에 대한 과민반응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범죄율이 현저하게 높다고 단체들은 주장하지만, 데이터는 그들의 범죄율이 합법적인 외국인들보다 오히려 더 낮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결국 그들의 말은 다른 나라의 외국인 혐오는 A이지만, 우리는 A여도 외국인 혐오가 아니라는 말과 같다. 그들은 차라리 “외국인 혐오가 왜 나쁜가? 극우파가 왜 그른가?”라고 물어야 할 것이다.


    인종주의인가? ●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개 지금의 세계질서에서 우리의 조국보다 못 사는 나라 국민들이기 때문에, 이 혐오증이 일종의 인종주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좀 더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도 있다. 불법체류자처럼 법적인 논리를 들이밀 수 없어서 구체적인 행동이 덜 보인다 뿐이지 백인계 외국인 영어강사에 대한 일반의 혐오도 만만치 않다. 주로 그들이 한국 여성들을 꾀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남성들이 그러한 혐오를 드러낸다. 여기에는 괴상한 민족주의 정서와 서구적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묘하게 중첩돼 있다. 이러한 열등감이 분명히 실존한다는 사실은 인도 파키스탄 지역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경제능력으로는 제3세계 출신에 속하면서 외모는 아리안 민족의 핏줄을 따라 서구적인 이들은, 한국 남성들에게 가장 격렬한 증오의 대상이 된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멍청한 이들의 외모에 속아나가는 한국 여성들의 무지함과 품위 없음에 대한 조소도 잊지 않는다.


    인권감수성이 필요하다 ●


    쇄국정책을 펼 수 없는 이상 한국 사회에 외국인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북한과의 평화협력 교류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섬’을 벗어나 대륙과 맞닿게 된다. 러시아와 중국, 특히 중국인들의 유입이 많아지게 될 텐데 그들을 멸시해서는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인간적인 대우를 못 해주다가 갑자기 중국이 그러므로 한국에 있는 자국민들을 보호해야겠다고 모종의 조치를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구가 많은 강대국과 맞닿은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일은 우리의 품위를 높이는 일일 뿐 아니라, 실리적으로도 올바른 일이다.

    한윤형 서울대 인문 01 (대학내일 4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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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왜 나는 키보드 워리어였던 것일까, 오늘날까지도 나는 왜 블로그를 이렇게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니까 싸그리 다 합쳐서 도대체 나는 왜 이모양 이꼴로 살고 있는 것일까, 라고 묻는다면, 다른 종류의 멋지고 듣기 좋은 이유를 갖다붙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헛소리를 참지 못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나는 헛소리에 종종 신경질을 부리고 있으며, 그 신경질의 결과물을 가끔 블로그에 올린다.


    하지만 그건 정말이지 광대무변한 모래사장에서 홀로 삽질을 하면서 신경질을 부리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일이다. 수년 간 신경질을 부려왔음에도 불구하고 헛소리는 생기고, 또 생기고, 마치 가나안땅에 꿀 흐르듯 그칠 줄을 모른다. 그러니까 좀 더 생산성 있는 일은 헛소리를 유형별로 정리하여, 어느 듣보잡이 나타날 때마다 "넌 1번!!" "넌 4번!!!" 이런 식으로 외쳐주는 일일 것이리라. 물론 이래봤자 그들이 자기 스스로 그러한 사례에 해당됨을 결코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대저 글로써 하는 일이라는 건 언제나 그 정도의 효용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1)이라고 붙이기만 하면 더 이상 연재가 진행되지 않았던 징크스가 있긴 하지만, 해야 할 일은 머리속에 떠오른 김에 바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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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나는 헛소리의 첫 유형으로 '철학적 헛소리'를 선택했다. '철학적 헛소리'라는 정의는 어떤 문제에 관해 논의할 때 철학적 논의를 끌어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철학의 논의는 꽤 많은 문제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만일 어떤 이가 그 논의와 관련된 철학적 담론을 활용한다면 그건 비난받을 일이 아니며, 게다가 그 활용이 유효적절하다면 찬사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철학적 헛소리'란 그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상식적 지반을 무시하고 근본으로 되돌아가 논의에 초를 치는 시도를 가리킨다. 이런 시도는 철학적 용어나 철학자들을 인용하면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철학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철학적 헛소리를 지껄일 수 있다. 아마 그들은 논의 전개에 무지한 사람들이거나 논의 자체를 어지럽히려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헛소리를 '메타적 헛소리'라고 칭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나, 좀 더 쉽게 이해받기 위해 철학적 헛소리라는 명법을 택했다.


    지금까지 무슨 소리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예시를 들어드릴 테니까. 자 여러분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더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토의하고 있었다고 치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다가, 당신은 "노력은 하지 않고 시험 합격하게 해달라고 방안에 정안수 떠놓고 기원하는 행위"를 규탄 내지 경멸의 사례로 제시했다. 논의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당신의 잘난 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철학적 헛소리꾼'은 곧바로 이토록 타당한 상식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커리큘럼대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물 떠다놓고 비는 사람보다 시험에 더 잘 합격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죠?"


    이런 질문은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논의를 여러 사회문제로 돌려본다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되는 일도 흔하다.) 그러나 당신이 세심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대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설명을 하게 될 것이다. 첫째,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더 많이 붙는다. 즉, 그 명제는 경험으로 확인될 수 있다. 둘째, 시험공부하는 내용은 시험범위 안에 있는 것이고, 시험공부에 사용되는 여러 테스트는 실제 시험과 유사한 것이다. 비슷한 것을 대비한 사람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이성적으로 당연하다. 즉, 이 명제는 인과론으로도 확인될 수 있다. 당신이 사태를 이처럼이나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 확률도 그리 높진 않겠지만, 그래봤자 문제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철학적 헛소리는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을 위해 존재한다. 그는 당신의 논리적 공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발 정도 뒤로 물러나 뒷짐지고 이렇게 답할 것이다.


    "경험적 근거라구요? 아, 귀납추리겠군요. 논리학 교과서 보면 아시겠지만, 귀납추리는 정당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과론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결국엔 인과론 역시 귀납추리를 통해 정당화되는 것에 불과하죠. 그러니까, 지금 당신이 내세운 근거들은 정당화가 안 된 신념들에 불과하고, 당신은 아직 제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에헴-."


    이제 졸지에 당신은 시험공부 얘기를 하다가 인식론의 영역으로 끌려들어와 버렸다. 애초의 문제와 상관없는 영역으로 왔다는 것을 알고 무시하고 싶겠지만, 그러기엔 이런 헛소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에 분이 풀리지 않는다. 당신은 귀납추리나 인과론을 우리 인간이 평소에 잘 활용해서 살고 있음을 몇 가지 적절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려 들 것이다. 이렇게 했다면 분명 철학적 헛소리꾼이 바라는 만큼 멀리까지 온 것이다. 그는 다시 한번 두발 정도 뒤로 물러나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지금 말씀하신 모든 것이 바로 귀납추리로군요. 귀납추리를 귀납추리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하다니, 순환논증의 오류라는 건 아시겠죠? 에헴, 에헴-."


    이러다보면 본래의 논의는 온데간데 없다. 지금 극단적인 사례를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철학적 헛소리꾼의 논변의 수준이 높아져 버렸다. 사실 그의 견해는 데이비드 흄의 인과론 비판을 투박하게 요약한 것이다. 그 견해는 철학적 문제를 다루는 맥락에서는 매우 훌륭한 것이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러나 상식적인 문제에 대해 토론할 때엔 쓸모가 없는 말이다. 철학은 도대체 저것들이 존재하기는 하는가라는 문제부터 고민하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럼 꼬르륵 소리가 나서 밥한공기를 먹을 때마다 세계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야 한단 말인가? 손가락이 종이에 베었다면 대일밴드를 붙이면 된다. 어머니 뱃속으로 되돌아가 DNA를 수선해보자는 족속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우스운 얘기지만, 흄의 철학 전체를 바라보면 그는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신념들이 그릇된 것이라고 규탄한 것도 아니다. 대개의 철학적 헛소리는 이처럼 단편적인 것을 맥락에서 떼어내어 특수한 것에 적용하면서 생겨난다.


    저런 친구들을 만나면 밀폐된 방안에 가둬놓고 밖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 "어이, 친구. 데이비드 흄에 따르면, 오늘 자네가 밥을 안 먹어서 배고픔을 느꼈다 하더라도, 그 인과성이 반드시 내일에도 실현되리라는 보장이 없네. 즉, 내일의 자네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을 수가 있어. 그런 추론은 그 반대의 것에 전혀 모순되지 않아. 그러니까 그냥 참으라구. 나는 자네에게 고통을 줄 의도가 전혀 없네." 매일 아침 한번씩 이런 얘기를 들려주면 그는 매번 자신의 견해를 재확인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언제 꺼내 주냐고? 흠, 별로 꺼내줄 생각이 없는데......


    앞서 얘기했듯 이 정도의 헛소리는 그래도 정연한 편에 속한다. 한국 사회에서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인간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철학적 헛소리는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이다. "훗, 니체가 이성을 작살낸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성적 추론이 어쩌구 하고 있어?" 이를테면 메타적 문제로 점프해서 논의를 거부하려는 자신의 치사한 심리를 회의주의 혹은 해체주의 철학자들의 권위를 빌려 정당화하는 것이다. 그럼 이들이 어줍잖게 철학자 이름 들먹이며 정당화하는 심리는 대체 어떤 것일까? 그것은 철학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 지껄이는 '철학적 헛소리'의 실례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사례 1) 이 블로그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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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애니매이션을 보려고 해도 한 두개만 봐가지곤 진가를 모르는데..."
    이런게 니 '취향'이라는 거야....^^

    2007/08/30 15:49

    • 한윤형  댓글주소  수정/삭제

      ㅍㅎㅎ

      그건 '취향'이 아니에요. '취향의 대상'들이 지닌 속성이죠. 님의 머리속에는 지금 취향이란 개념은 없고, 모든 걸 취향이라고 우기면 먹물의 간섭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그릇된 의지만 있군요. 지금 저랑 싸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아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관점, 자녀교육에 해가 될 수 있어요. ^^;;

      2007/08/30 16:01


    지금 이 사람은 "다섯 편의 로맨스 드라마를 본 사람은, 한 편의 로맨스 드라마를 본 사람보다 장르에 대해 더 잘 알 확률이 높다."와 같은 성격을 가진 명제를 '취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즉, 논쟁을 동등한 층위에서 하려고 하지 않고 (가령 왜 그게 로맨스 드라마냐는 둥. 너희들이 로맨스 드라마를 많이 봤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둥. 너희들이 많이 봤긴 했지만, 그래도 너희들의 인식은 저열하다는 둥)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