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any cuts should I repeat?

블로그 이미지
이 모든 것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 a_hriman@hotmail.com
by 한윤형
Statistics Graph
  • 470202Total hit
  • 238Today hit
  • 344Yesterday hit

'2008/02'에 해당되는 글 36건

  1. 2008/02/29
    김택용 ㅠ.ㅠ (15)
  2. 2008/02/29
    블로그에 쌓여 있는 글들은 (19)
  3. 2008/02/28
    지존 키워 진중권의 전투일지 (20)
  4. 2008/02/27
    중앙일보 논설위원, 본인부터 거짓말 하는 능력을 키우셔야 (6)
  5. 2008/02/27
    취향 테스트 (20)
  6. 2008/02/27
    드라마틱 소사이어티 : 중산층의 복수 (5)
  7. 2008/02/27
    내 인생 최고의 음주 : 막걸리는 힘이 세다 (4)
  8. 2008/02/26
    블로고스피어는 언론의 대안이 아니다. (9)
  9. 2008/02/25
    [펌] 한윤형이 디워현상에 분개한 이유 (19)
  10. 2008/02/24
    연하의 독자 (16)

재미있는 게임은 많이 만들었는데......ㅠ.ㅠ



극강테란한텐 안 되는 거냐......ㅠ.ㅠ



이제동이랑 시원하게 싸우다가 졌으면 좀 덜 억울했을 것 같은데......ㅠ.ㅠ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AND COMMENT 15

내게 고통이자 쾌락이다. 군생활을 하던 어느 날, 나 자신이 글쓰기를 완전히 그만둘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무엇이 되든지간에, 어떤 방식으로든, 또 어떤 형태로든, 나는 미래에도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자 내가 과거에 쓴 글에서 달아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 역시 자연스레 찾아왔다. 그래, 어차피 그런 거라면 다시는 도망치지 말자, 고 다짐했고 그 순간 이 블로그에 대한 구상이 생겨났다. 얼마 전 잠깐 블로그를 닫았을 때조차도 옛날 글들은 비공개로 전환되었을 뿐 모두 저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주일에 한번 정도 백업을 해서 블로그의 모든 데이터를 내 컴퓨터와 USB에 저장해 놓는다. 더 이상 나는 “내 글들이 날아가도 신경쓰지 않아-.”라는 식의 쿨한 척은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가정하기로 했다.


나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8년 전의 그 사건 당시, 내게는 두 개의 선택지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인터넷에 올린 글을 부인하거나, 승인하거나.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나는 ‘아흐리만=한윤형’이라는 사실을 승인하는 길을 택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부모 몰래 밤에 일어나 인터넷을 하고, 독서실 간다고 거짓말하고 피시방 가서 글을 올리던 찌질한 고교생 주제에 말이다. 그때는 잘 몰랐다. 한번 책임을 지게 되면 끝없이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식의 책임이 무엇인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멸시하게 될 거라는 것을. 그때는 충분히 알지 못했다. 지금의 감상을 가지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 알 수 없다.


군대에서 돌아왔을 때, 약간 기뻤다. 이제는 사람들이 그때의 사건보다, 그후 내가 인터넷에 썼던 글을 통해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그르다. 이번에 모 사이트에서 느낀 것이지만, 여전히 어떤 놈들은 8년 전의 그 사건을 가지고 비난을 한다. 그리고 사실 그때의 사건이나 그후의 글이나 나를 얽어매는 과거라는 점에선 큰 차이도 없다. 언제나 내가 궁금한 것은 이런 내가 잘 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다. ‘매명’이라는 비난은 적어도 무언가를 성취한 인간에게 퍼부어져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나는 이 사회에선 돈이 되지 않는 거대한 욕망에 비틀거리는 가련한 인간일 뿐이다.


여하간 나는, 단순하게 솔직한 인간답게, 내 모든 글을 스스로 모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난지도의 쓰레기장만큼이나 그득하게 쌓여 있는 이 글들을. 어차피 이 글들을 다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을 것.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공개하는 것보다 탁월한 가면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는 솔직함을 통해 자신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에겐 그런 은폐의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은폐가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내가 들어갈 때마다 비웃는 여느 블로거들처럼, 나 역시 좀 더 자신의 찌질함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섞어주었다면, 그들의 나에 대한 적개심은 조금 더 누그러들었을까? 그들은 나라는 인간의 견고함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실은 나 역시, 이 사회가 나에게 자살을 명령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 중 하나인데도.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친구들 앞에서는 조증만을 보여준다. 아주 친한 친구쯤 되어야 내가 어떤 식으로 울증에 시달리는지를 조금은 알게 된다. 글쓰기는 혼자서 하는 일이기에 울증에 시달리면서 쓰는 일도 많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그것이 글을 지배하려는 시도에 저항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실제로 만나보면 이 글들보다 훨씬 더 친근한 사람이다. 하지만 정말로는 이 글들보다도 더 우울한게 나다. 예전에 내가 나에 대해 가지고 있던 감상은 '언제든지 죽어버릴 수 있는 인간'이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는, 조증인가, 아니면 울증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P.S 하나의 반전. 내일(3월 1일)은 제 생일이라능-.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문화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쟁의 효과,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  (43) 2008/03/15
[대학내일] 새내기들을 위하여  (4) 2008/03/03
블로그에 쌓여 있는 글들은  (19) 2008/02/29
취향 테스트  (20) 2008/02/27
내 인생 최고의 음주 : 막걸리는 힘이 세다  (4) 2008/02/27
연하의 독자  (16) 2008/02/24
TRACKBACK 0 AND COMMENT 19
닉네임   진빠1호
제 목   지존 키워 진중권의 전투일지
download.jpg (63.0 KB)


 

갤러리를 보니까 답답해.



빠질을 하든 까질을 하든 여기가 진갤이니까 진중권이 누군지는 알아야 하는데
진중권이 어디서 뭘 했는지도 모르면서 고작 최근 얘기인 황우석이나 디 워 가지고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대부분이야.



여러분들을 위해서 내가 진중권의 인터넷 활동을 대강 정리해 봤어.
왜냐하면 학적인 활동이나 저널활동 같은 건 저서 찾아보면 대충 나오니까.
그런 건 좆뉴비들이 알아서 찾아보고 개념을 잡아야지.
그리고 나도 무슨 인터넷 키워 사학자 같은 게 아니니까,
이 정리는 시간순서에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일부 사건의 누락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글이 길어질테니 미리 정리하자면 진중권은 1세대 키보드 워리어의 황제쯤 되시는 분이다.





0.

인터넷 매체 기고 : 대자보에서 변희재와의 논쟁

진중권이 어느 기획도서의 한 꼭지에서 강준만 교수를 적당히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되어 지금은 조선일보를 핥고 있지만 당시는 강준만 교수의 빠였던 변희재가
대자보에 진중권을 조낸 까는 글을 기고. 여기에 대해 진중권이 반박 글을 올렸지.
그리고 여기에 또 변희재가 재반박하고.
아마 진중권의 글을 인터넷에서 처음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던가 싶어.
그리고 저 찌질한 변희재와의 악연의 시작이기도.




1.

인터넷 활동의 시작 : 월간 인물과 사상 게시판



진중권이 인터넷에서 떴다는 식의 횽아들이 있는데 우스운 견해야.
진중권은 이미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미학 오딧세이>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저자였어.
이 두 책이 교양도서 분야와 정치평론 분야에서 각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지?
<미학 오딧세이>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주욱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있으니까 집계로 내기 그렇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당시 5만부쯤 팔렸던 것으로 기억해.



하여간 그 진중권이 독일 유학에서 귀국한 후 한국의 인터넷에 접속한게 1999년의 일.
월간 인물과 사상 게시판이었어.


여기서 진중권은 반말로 논쟁을 거는 네티즌들과 같이 섞여서 논쟁을 하는 등
소위 ‘지식인’으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몇 차례 이런저런 논쟁을 하다가,
강준만 교수가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에게 고소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을 때
다른 네티즌들과 함께 안티조선 운동이라는 것을 만들어 가고 시작하게 되지.



이 과정에서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가 월 인사 게시판에 들어와서 논쟁을 한 적도 있어.
다른 사람들과의 논쟁도 있었지만, 진중권과의 논쟁이 그중 제일 재미있었던 편.




2.

안티조선 운동 : 안티조선 우리모두 게시판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지.
조선일보를 옹호하는 일반적인 네티즌들과도 엄청나게 논쟁하면서 말야.
이 시기를 2000-2001년 정도라고 보면 돼.



아참 이때부터 진중권은 온라인 활동과 매체 기고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이 시기 진중권의 유명한 기고문으로는 2000년 총선 시민연대의 활동을 홍위병 같다고 비난한
이문열의 글을 그대로 패러디해서 돌려준 “이문열과 젖소부인”이 있어.
후에는 진중권과 대판 싸우게 되는 강준만도 이 글을 “논리교과서에 실려야 마땅한 명문”으로 칭송했지.



이 시기의 진의 인터넷 활동의 특징은 홀로 어떤 게시판을 들어가 다구리 당하는 소수를 옹호하는
그 특유의 키워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것.
기억나는 사례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울대 국문학과 게시판 진출 :
이명원 사건이라고, 이명원이라는 문학 평론가가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표절을 언급하자
후배 평론가들이 이명원을 다구리 놓았던 사건이 있어.
이때 진중권이 서울대 국문학과 게시판에 진출하여 그 게시판의 모든 이들과 싸워서
이명원을 옹호했지. 그냥 그랬대. 이건 나도 안 봤어.



월장 사건 :
월장 사건이라고 있어. 어떤 부산대 페미니스트들이 예비역을 까는 글을 매체에 올렸는데,
그걸 보고 신기하게도 고려대 예비역들과 기타 여러 곳의 예비역들이 모여들어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기 시작.
뭐 나도 페미들 글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녀들을 옹호한 노혜경 시인 (당시 부산대에서 강의 중?)
홈페이지를 폭격하고 글쓴이들 신상정보를 성인 사이트에 넘기는 등 막장질을 하셨지.
정말이지 소위 집단적 사이버 테러의 비조에 해당한달까.
그때 진중권이 다시 나서 노혜경 홈페이지 방어하고, 부산대 학생 게시판에 진출하여 안티 월장 애들과 전투.
최후에는 부산대에서 열린 월장 관련 토론회에까지 참석. 안티 월장 애들은 토론회 직전에
 결의문을 낭독하고 해산하여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지.


아참, 이때에도 변희재는 예비역들을 옹호, 진중권을 격렬하게 비난.
원래 이 친구는 반-페미, 반-운동권 정서로 사이버 테러를 옹호하는데
엄청난 취미를 지니고 있지. 어릴 때부터 그랬어.
하여간 이것도 진중권이 일당백, 혹은 일기당천의 전투력을 과시한 사건이었지. 



조선일보 독자마당 접수, 밤의 주필 취임 사건 :
이건 정말 한국 인터넷 역사에 기록해야 할 사건.
안티조선 게시판이 궤도에 올랐다고 느끼자 진중권은 ‘적진’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 독자마당에 진출했어.
처음에는 애들이 진중권 글을 보나.
이 게시판은 무조건 김대중 까는 글을 써야 조회수가 나오는 게시판이었거든.
진중권은 처음에는 제목은 김대중을 까고 내용은 멀쩡한 글을 쓰는 ‘낚시’를 거듭했지. 낚시질의 원조도 사실 진중권이야.
그렇게 차근차근 독자마당을 제압하기 시작. 위기감을 느낀 조선일보는 독자마당 주소를 몇 번이나 옮기면서 대항(?)하는 뻘짓을 함.
결국엔 실명인증 회원제 게시판으로 전환하고, 최후엔 진중권이 글을 많이 못 쓰게 하려고 하루에 글 올리는 횟수를 5회로 제한하기까지 했어.
하지만 진중권은 굴하지 않고 독자마당 네티즌의 추대를 받아 “조선일보 밤의 주필”이라는 명예직에 추대되셨지.
그때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김대중 정부의 (동명이인이라서 헷갈리겠지만 알아서 새겨들으삼) 세무조사 때문에 도망다니고 있었거든.
추대를 수락하면서 쓴 “밤의 주필 취임사”도 정말 온갖 명문들을 패러디한 명문이었다.



2001년 민주노동당 게시판 주사파 논쟁 :
요새 주사파들이 민노당을 말아먹었다고 하잖아?
걔들이 사실 2001년 본격적으로 즈음부터 입당하기 시작했어.
진중권이 민주노동당게를 보다가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어느 NL들과 논쟁을 시작.
이름하여 민주노동당게 주사파 논쟁을 벌인다.
이때의 특이점은, 처음으로 제로보드의 덧글 시스템을 활용한 논쟁이었달까?
그전의 실시간 논쟁은 다 리플달기 싸움이었거든?
이 논쟁에서 처음으로 덧글을 활용한 실시간 전투를 볼 수 있었지.
막 글하나에 덧글이 100여개 넘게 달리고 그랬어.
주사파 학생을 끝까지 설득하는 진중권의 인내심은 정말 경이롭더라. 이때부터 NL 운동의 지지자들은 진중권까로 변신. 



3.

민주당 지지자들과의 싸움 : 2002년 즈음 오면 안티조선 운동에서 좌파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분열하기 시작해.
진중권은 안티조선 우리모두 게시판에서 ‘김대중 광신도’ 논쟁을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과 결별하고, 민주노동당 지지 노선을 걷기 시작하지.
그 와중에 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지지 지식인의 대부라 볼 수 있는 강준만과도
엄청난 논쟁을 벌인 후 그후로는 조선일보빠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도 원수로 삼는다.
여기 몰려든 진까 중에 아이디를 보니 그때부터 진까였던 얼라들도 있네.


특히 강준만-진중권 논쟁은 0에서 언급했던 1차논쟁에 이은 2차 논쟁으로, 종
이매체와 인터넷 매체를 오가면서 벌어진 엄청난 전쟁이었지.
판타지로 치면 물리계와 아스트랄계 양쪽에서 싸운 엄청난 전투였달까?
두 사람은 이때부턴 완전히 결별.



이때부터 진중권은 주사파와 민주당빠(혹은 강준만빠)의 연합공세에 시달리게 되지.
특이할 사항. <폭력과 상스러움> 출간. 3만부쯤 팔았던 것으로 기억.




4.

노무현 지지자들과의 싸움 : 대선이 끝나고 2003년부터 진중권은 진보누리에서 본격적으로 노무현을 비판하는 스탠스를 잡기 시작.
서프라이즈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논객질을 하려고 했던 노빠 키워들과 나쁜 사이가 되지.


진중권이 예전에 조독마에 하던 식으로 서프라이즈에 글을 올리며 침투하려고 하자
우리의 호프 변희재는 무제한 삭제신공을 사용하여 사이트를 방어.
 만인의 지탄과 서프라이즈 노빠들의 환호를 받았지.
그후 변희재 서영석 등은 지들끼리 분열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아서
여러 개의 아류 서프라이즈 사이트를 만들게 된다.
하긴 서프라이즈 사이트 포맷 자체가 안티조선 우리모두 포맷의 아류이기도 했지.
지금 키워라고 깝치는 애들은 대개 이 아류 사이트들 중 한 두 군데에서 활동했던 애들이야.
그림자의 그림자쯤 된달까.



이때부터 노빠들과도 척을 진 진중권. 안티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5.

2004년 정도부터 진은 자주파가 점점 세를 더해가는 민주노동당에 환멸을 느끼고 대부분의 인터넷 활동을 접게 돼.
이때부터는 대강 여러분이 아는 대로야.
SBS 라디오 방송을 맡았고, 이 방송의 와중에 황우석 사건을 맞이하게 됨.
물론 지금까지의 적들에 추가로 황빠까지 적으로 돌리게 돼.
그후 기력이 소진하여 모든 정치적 글쓰기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라디오 방송 멘트를 모아 <진중권의 시사 키워드 사전, 첩첩상식>이란 책을 내지. 



그러다가 2007년 디 워 사태 발생.
평론가와 기자들을 털고 다니는데 재미가 들린 무개념 네티즌들은
어느날 MBC 백분토론에서 꼭지가 돈 원조 키보드 워리어 황제를 발견하고
누군지도 모른채 깝죽대게 되는데......



결과는 뭐 여러분이 아는대로-. 난 디 워 때는 솔직히 네티즌들이 불쌍하더라.
오크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발록과 싸운 후 심연으로 떨어졌다가 경비행기를 조종해서 탈출하신 백색의 간달프를 만난 꼴.

   


IP Address : 211.176.49.134
2008-02-28 07:35:30

  새로고침
영배보살 개념글 공지로 2008/02/28
너나들 개념글 ㅜ.ㅜ 58.65.102.91 2008/02/28
알기쉽고 맛깔난 글...공지에 올리면 좋겠네... 122.47.87.10 2008/02/28
ㅁㄴ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4.199.10.96 2008/02/28
워터쉽타운토.. 개념글인데다 일목요연하기까지! 211.189.124.101 2008/02/28
마막장 골수 진빠가 이런 글 하나는 올려야지 ㅋㅋ 앞으로도 좀 많이 쌔워주시기 바람~ 2008/02/28
진빠1호 이 모든 걸 다 구경한 나는 뭐란 말인가...ㅜ.ㅜ 211.176.49.134 2008/02/28
마막장 이 모든 걸 다 구경한 그대는 골수 진빠 2008/02/28
헤이 이 횽아 대단하구만.. 공지로... 211.219.128.28 2008/02/28
올린다더니 진짜로 여기에 글 올렸네 123.254.235.132 2008/02/28
김별빛 개념글 공지로 2008/02/28
깨손 개념글 공지로 123.254.235.132 2008/02/28
asdf 개념글 공지로 59.11.223.19 2008/02/28
진빠1호 여러분 키워질은 몸에 해롭습니다. 이런거 오래 구경하면 학점이 빵구납니다. ㅠ.ㅠ 211.176.49.134 2008/02/28
헤이 주사와의 본격적인 싸움은 효선미순이 때 포스터로 발발했쥐... 211.219.128.28 2008/02/28
진빠1호 헤이/ 아 그것들도 있죠. 제가 빼먹었군요. ^^;; 근데 그것들 전에 2001년 말의 민주노동당 게시판 논쟁이 있었어요. ^^;; 211.176.49.134 2008/02/28
Cyclamen 헐 공지로ㅋㅋ 2008/02/28
ㅁㅁ 이횽 글 진짜 잘적네 ㅋㅋ 중간중간 비유가 진짜 센스 있다. 122.254.193.62 2008/02/28
크레센트 우왕ㅋ굳ㅋ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 앞으로도 부탁해 2008/02/28
붉은돼지 은둔해 있는 고수에게 덤비는 조무래기들. 이것도 일종의 클리셰데, 재밌긴 정말 재밌는거 같애. 그 조무래기들이 고수의 제자가 되는 것도 당연한 수순. 218.148.120.84 2008/02/28
중권횽쵝오 간만에 센스있는 개념글, 공지로! 124.80.169.39 2008/02/28
키릴 경비행기 조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2008/02/28
헐렁이 이것도 공지로~~~~ 59.15.35.236 2008/02/28
ㅋㅋㅋㅋ 네무덤에 침을 뱉으마 진짜 재밌는책 58.225.139.234 2008/02/28
영배보살 아직도 공지 못갔냐 빨리 공지로 껒여 2008/02/28
자살 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공지로~! 2008/02/28
2 비/아/그/라 시/알/리/스 최/선/판/매...5(GHB 구매대행) http://bstarmall.net 5 222.71.189.116 2008/02/28
ㅡㅡㅋ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59.5.26.163 2008/02/28
자타공인진빠 조독마 시절 글들은 아직도 잘 검색해 보면 찾을 수 있는데 너무 재밌음 ㄲㄲ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개념글 공지로!!! 2008/02/28
ㅡㅡㅋ 최근 민노당 분당사태 관련해서 오마이뉴스에서 손석춘 씨랑 2연전 한거 있잔아요 그거도 추가해주삼 59.5.26.163 2008/02/28
현재위치지구 난 2000년도 조갑제 사이트에서 조갑제는 물론 수구꼴통들 슬슬 약올리고, 통쾌하게 공격하는 모습에 반함 , 사실 낚시질의 원조도 거기라고 생각 219.248.155.9 2008/02/28
TRACKBACK 1 AND COMMENT 20

중앙일보 분수대, 거짓말하는 능력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듯하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사주고,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농지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그렇다. “감기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새 차를 사주지는 않았나” “자연을 사랑하면 오지의 숲을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데 굳이 그런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사실’이어서 그대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공직자는 정직해야 하지만 때론 거짓말을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직이 불필요한 상처를 국민에게 주는 경우에는.


칼럼 내용 한줄 요약 :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대통령 각하께 거짓말하는 방법을 배웠어야 했다."


......정말 잘 하는 짓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식의 옹호를 할 수 있지? 이런 거는 봐도 반론을 할 의욕이 안 생긴다. 벌써 '성지'가 되어 '네티즌'들에게 조낸 까이고 있구나. 이게 무슨 정직과 부정직의 문제인가? 얼마나 할 변명이 없었으면 저런 얘기를 하겠느냐는 생각을 해야지. 물론 그들이 정치의 생리를 몰랐던, 완곡화법에 능숙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은 맞는 말이지만.


네티즌에게 뇌가 없다는 욕을 먹고 있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듯하다. 자신이 핥아주는 정권의 국무위원 후보들이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교묘한 거짓말을 못 해서 옹호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는 진심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런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심정이 '사실'이어서 그대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언론인은 정직해야 하지만 때론 거짓말을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의 내심이 너무 시커멓게 썪어 있어서 불필요한 역취를 국민에게 풍기는 경우에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AND COMMENT 6
오디 님 블로그에서 보고 http://gangchong.egloos.com/1769902 따라해 봤는데,

아니 그림 몇 개 단어 몇 개 클릭했을 뿐인데 어찌 이런 결과가....ㅡ.,ㅡ;;;

"그렇지 않아. 이건 너무 피상적이잖아-."라고 부인하려고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수긍이 되고 있다는......

특히 말미의 이부분.

"사실 당신은 특별히 어떤 취향을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주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남들이 뭘 하던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입니다."

......졌소. 나 그런 인간이오.





간결하고 냉정한 인공지능 로봇 취향

메마르고 독창적인. 당신은 전통적인 엔지니어의 취향입니다.

당신은 인과관계가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입니다. "그래서? 그게 왜 그렇게 됐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죠. 마치 if-then 구문이 골수 깊이 박힌 엔지니어와 같다고나 할까요. 질서정연하지 않은, 장황한 감정에 의존하는 순정 만화 영화 소설은 당신이 좀처럼 가까이 하기가 힘들 겁니다.


"공각 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
임무 달성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 군인.
쿠사나기 소령의 철두철미함과 냉혹한 결단력은 당신 취향의 이상형입니다.

당신은 너무 흔하고 뻔한 것에 쉽게 싫증내는 비주류 지향입니다. 매일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는 멜로 드라마, 매일 똑같이 성형한 연예인들이 나오는 TV 광고, 매일 똑같은 멜로디와 창법의 발라드 노래, 당신에겐 모두 짜증나는 것들입니다. 도대체 이런 똑같은 것들을 지겨워 하지도 않고 즐겨 보는 사람들은 제정신일까 궁금합니다.

현실 세계에선 '까다로운' 비주류일지 모르지만, 인터넷 시대에 당신 같은 부류는 주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루하고 개념없는 대중에 반항적인, 현실에 불만 가득한 사람끼리 모여 영향력을 발휘하고, 무개념 인간들을 조롱할 수 있을테니까요.


좋아하는 것
간결하고 논리적이고 특이한 것이 좋습니다. 딱 부러지게 예를 들자면 SF 소설이죠. 물론 SF 소설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SF 소설의 상당수는 장황하게 길기만 하니까요. 취향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대중적인 영화 소설 음악에 끌리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특별히 당신의 취향에 시금석 같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은 뭔가 새롭고 독창적일 것, 그러나 당신이 아는 상식과 논리에 벗어나지 않을 것. 이 정도 조건이면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근접할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광고 정도면 괜찮을까요?


저주하는 것
비논리, 비이성, 군중심리, 이유도 묻지 않는 따라쟁이들, 오빠부대. 당신이 저주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당신 취향만 특별히 저주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이죠.

사실 당신은 특별히 어떤 취향을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주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남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남들이 뭘 하던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입니다. 문제는 남들이 관심없는 취향을 당신에게 들이밀 때죠. 상호존중의 원칙만 지켜진다면 당신은 그저 평안히 세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문화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내일] 새내기들을 위하여  (4) 2008/03/03
블로그에 쌓여 있는 글들은  (19) 2008/02/29
취향 테스트  (20) 2008/02/27
내 인생 최고의 음주 : 막걸리는 힘이 세다  (4) 2008/02/27
연하의 독자  (16) 2008/02/24
민주노동당과 나  (15) 2008/02/16
TRACKBACK 0 AND COMMENT 20

드라마틱 원고 소급적 업데이트 완료 :)
--------------------------------------------------------------------------------------------------------

얼마 전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운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려 언론과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준구 교수는 학계에서 권위있는 미시경제학자로, 고시생과 경제학도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몇몇 저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전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종부세 찬성론이나 한미 FTA 찬성론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였던 이력이 있다.


대선 기간 내내 이명박 당선자의 심복 노릇을 했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교수의 주장이 이해부족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일개 국회의원이 새만금 사업과 경부고속철 사업 타당성 평가에 참여했던 학계의 중견 경제학자에게 ‘이해부족’을 운운할 수 있다니 세상이 참 재밌기는 하다. 하지만 지식인들의 발언이 짓뭉개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그의 단언의 배경에 있는 자신감의 근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준구 교수는 자신의 글에서 “일반의 예상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사업에 대한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적절하다. “기회만 있으면 행정도시, 혁신도시 등을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전국의 지가를 올린 참여정부를 비난”해 왔던 당선자 측 사람들이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단기적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기대심리를 이용하는데 있을 것이다.


사실 강남 사람들이 대운하에 굳이 찬성해야 할 이유는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해 봤자 그들에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압도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했지만, 그만큼이나 대운하 공약을 지지하진 않았을 것이다. 총선 이후 특별법 제정이라는 강행돌파를 가능하게 하는 건, 그들을 제외한 대운하 사업에 대한 심정적 지지층, 강남 이외의 지역의 중산층들이다.


강남 사람들과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참여정부의 반기업 정서가 경제를 말아먹었다는 자신들의 선전이 먹혀들어서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중산층들은 강남의 집값을 폭등시키고 자신들도 투기에 뛰어들 때쯤 종부세를 신설한 참여정부의 ‘불공평한 투기 진작’ 정책에 뿔이 났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닫혀버린 문을 다시 여는 것, 저 욕망의 문 안에 자신도 들어서는 것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언젠가 <월간중앙>에서 강남이 한국 사회에서 “욕망의 폭주기관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썼다. 적절한 비유다. 그 폭주기관차는 근 20년 동안 속도를 계속 높여왔는데, 그러다보니 기관차가 멈춘 이후에도 뒤따르는 차량들은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탐욕스럽게 돌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산층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그리하여, “철마는 계속해서 달리고 싶다.” 


지각있는 부자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렇게 황당한 정책으로 환경까지 망가뜨려 가며 집값을 올리고 싶냐.”고. 그러면 평균적인 중산층들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러는 당신들은 그렇게 윤리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었느냐.”고. 이명박의 당선은 국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부자들의 욕망과 중산층의 분노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는데, 여기서는 그 결합이 흔들리고 있다. 정권의 속성상 앞으로의 5년이 약속할 세상은 보수주의자들이 원했던 그 안온한 세상은 아니다. 부자들은 그들이 그토록 진저리나게 싫어했던 ‘개혁 포퓰리스트’들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 중산층들에게 당신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이상한 포퓰리스트들을 불러들였다. 지켜질 수 없는 약속을 지키는 시늉을 하기 위해 그들은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조중동은 이제는 그 사실을 깨닫고 있을까? 향후 대운하 논쟁에 있어 그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잘못하면 이명박 정권 하에서도 보수주의자들은 발언권을 박탈당할 것이다. 지금은 이회창 정도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는 없다. 계층문제를 사회적 연대나 합의에 의해 해결하기를 거부하는 정서적 충동은 파시즘 그 자체는 아니더라도 파시즘의 조건 중에 하나는 된다.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주의 제도는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정치문화의 후퇴가 우려스러운 것은 그래서다. 중산층의 욕망을 무엇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 이준구 교수의 소신발언 이후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집단이 노력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엔 부자들이 나서야 한다. 기관차가 지도의 기능을 망각하고 제 밥그릇을 불리는 데에만 급급한다면, 더 탐욕스러운 후발주자들이 기관차를 짓밟고서라도 지나갈 것이다.  -한윤형 (드라마틱 31호, 2008년 2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AND COMMENT 5

  

와인이 별도의 취미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의 조국에서 술은 요리의 맥락과 벗어나는 별도의 문화로 드러난다. 한국인들이 술을 많이 마신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즐긴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래서이다. 식사를 하면서 한잔씩 걸치는 음주 특유의 낭만은 폭음의 당위 앞에서 매도당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오직 막걸리만이 우리 음식에 어울리는 음주 문화를 부활시키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물론 이런 당위를 가지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음주이력이 십년이 다 되어 가는 만큼 물론 수많은 막걸리를 거쳐 왔다. 하지만 단연 내 인생 최고의 막걸리를 꼽으라면 하나를 꼽겠다. 나는 정서적인 인간이 아니므로, 등산을 하고 난 직후에 마셨던 막걸리나 군대에서 유격복귀 행군 후 환송회에서 마셨던 막걸리 등을 제시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들이 첫 목넘김에선 아무리 주관적으로 기가 막혔을 지라도, 첫 트림이 올라올 무렵엔 그 수준이 객관적으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내 인생 최고의 막걸리는 전라남도 남원에 있었다. 어느 모임에서 남원의 어느 폐교로 가서 엠티를 할 기회가 있었다. 황토방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동아리의 운영방침에 대한 회의를 하다가 점심 때부터 막걸리를 먹게 되었다. 근처 슈퍼에서 사온 막걸리 중엔 **이란 상표가 붙은 것이 있었고 아무런 상표가 붙지 않은 채 큰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것이 있었다. 말 안 해도 알겠지만, 후자가 기가 막혔다.


문제는 이 ‘집에서 담근 술’의 맛을 알아본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다. 어떤 선배가 자기는 포천 출신이라서 막걸리를 잘 아는데 이 상표가 붙은 것이 훨씬 맛있다고 우겼다. 그건 나름대로 괜찮은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말에 동의했고, 나는 마음껏 내 생애 최고의 막걸리를 즐길 수 있었으니까. 원래 친구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어느 40대가 이 술이야말로 진국이라는 나의 말에 동의했다. 세대를 넘어 우리 두 사람은 가장 맛있는 술을 술잔에 기울였고, 그 술이 떨어지자 남아 있는 ** 막걸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의 돈으로 더 많은 ‘진짜’ 술을 구입했다. (원래 연장자랑 놀면 이런 것이 즐겁다.)


아, 진짜 술을 알아보는 사람은 적었지만, 나에게 그 술을 사줄 사람은 있었다! 그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더 있으랴!! 나는 행복을 마음껏 누렸다. 그 덕에 지금은 인스턴트 막걸리 중에서 방부제 맛이 적게 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뿐히 가릴 수 있다. -한윤형 (드라마틱 31호, 2008년 2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문화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에 쌓여 있는 글들은  (19) 2008/02/29
취향 테스트  (20) 2008/02/27
내 인생 최고의 음주 : 막걸리는 힘이 세다  (4) 2008/02/27
연하의 독자  (16) 2008/02/24
민주노동당과 나  (15) 2008/02/16
[펌] '잿더미 숭례문'에 눈시울 붉힌 외국인의 쓴소리  (0) 2008/02/14
TRACKBACK 0 AND COMMENT 4

정말로 그렇게 착각하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마치 블로고스피어가 언론의 대안이라는 듯이 주장하는 분위기를 감지한다. 그러나 딱 잘라 말하자면, 블로고스피어는 언론의 대안이 아니다.


블로거들의 낚시를 얘기해봤자 기자들도 거짓말쟁이가 아니냐고 반문할 테니 정보의 진실성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어떤 종류의 언론을 보더라도, 그 언론의 지향점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그 언론을 통해 사회의 많은 부분에 대한 정보를 대단히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지적되어야 한다. 가령 거짓말쟁이 조선일보라도, 사악한 중앙일보라도, 멍청하기 짝이 없는 동아일보를 볼 때라도 그건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나는 조선일보가 어떤 방식으로 거짓말을 하는지, 중앙일보가 어떤 측면에서 사악한지, 동아일보의 뇌구조가 어떻게 뒤틀려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 익명의 블로거가 어떤 식으로 정보를 재단하고 있는지 알게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물론 몇번 그의 글을 읽다보면 자연히 그런 식의 인지는 가능하겠지만, 이 개별 블로거들의 성향을 인지하는데 사용되는 시간의 양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언론의 정보를 대체할 만한, 믿을 만한 블로거들의 링크를 사적으로 구축해 나갈 수는 있다. 사실 모든 블로거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이렇게 구축된 정보전달의 체계가 굉장히 의미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의 체계의 구축은 언론을 대체한다기보다는 보완한다. 언론을 대체할 만큼의 블로거 링크를 상상해 보라.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게다가 매일 매일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서 정확한 발언을 할 만한 성실성과 시간을 동시에 가진, 블로거들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나 자신이 그런 블로거 중에 한 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상상해 봐도, 그건 지나치게 어려운 일이다. 소위 게시판의 시대에 인터넷 정치논객질이라는 걸 해봐서 아는 말이지만, 그건 무지막지하게 시간을 잡아 먹는 일이다. 외국처럼 인기 블로거가 되는 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그것 자체가 생업인 기자들을 지나치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


대개의 블로고스피어들은 관리자의 편집에 의존하고 있으며 올블로그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블로거들의 추천에 의해 메인 화면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편집에 의해 움직이는 블로고스피어의 경우, 그것 자체가 언론의 역할을 할 수가 있지만 이 경우 언론의 역할을 하는 것은 블로고스피어 그 자체가 아니라 관리자의 편집기능이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 경우 블로거뉴스가 가능하다는 사실과 블로고스피어의 기능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올블로그의 경우는 블로고스피어의 정체성에는 더욱 걸맞다고 볼 수 있겠지만, 당연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역할에선 더더욱 멀리 떨어져 있다. 올블로그의 메인 화면은 이 블로고스피어에 소속된 블로거들이 현재 무슨 관심사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것은 우리가 언론에 기대하는 역할은 아니다.


나는 지금 블로고스피어가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블로고스피어는 언론과 다르고, 언론이 하지 못하는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블로고스피어가 언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어떤 순진한 착각이 가져오는 폐해다. 이러한 착각은 저널의 문제를 새로운 대안저널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을 무화시킨다. 즉 조중동이 문제가 있다면 경향이나 한겨레, 정 종이매체가 싫다면 프레시안 등의 인터넷 저널을 통해서 그 대안을 강구해 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면 차라리 새로운 저널이라도 고민해 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한심한 언론의 수준을 인터넷 여론이 극복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훌륭한 저널이 있다면 우리가 인터넷에서 논의할 수 있는 정보의 질도 높아지고 양도 증가할 것이다. 종이신문이 엉터리다, 기자들이 멍청하다고 비판하면서 블로그에서만 안온함을 느끼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훌륭한 저널을 찾아내서 돈주고 구독하는 것이 그 비판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 점도 분명히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착각은, 순전히 자발적인 것일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