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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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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기타'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08/06/07
    [펌] 6월 5일 현재 운동권의 뇌구조 / 닷오르 님 (12)
  2. 2008/05/27
    [서울신문펌]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4)
  3. 2008/05/26
    혼란 (11)
  4. 2008/05/05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에 대한 생각 정리 (30)
  5. 2008/04/27
    [씨네21/유토디토] 운동 망해도, 나 안 망한다 (3)
  6. 2008/04/12
    두 개의 대체역사소설 (8)
  7. 2008/04/03
    [펌] 심상정 지원 유세 나선 노회찬 (5)
  8. 2008/03/24
    노회찬 3개 언론사 여론조사 모두 1위 (8)
  9. 2008/03/24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출간, 나쁜 일이기만 할까? (41)
  10. 2008/03/21
    [펌/한겨레] 노회찬 대 홍정욱 / 조국 (1)

6월 5일 현재 운동권의 뇌구조


이러다 또 정세 바뀌면 어찌될지 모름.

더 큰거 만들어서 몇 가지 추가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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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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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아와 긴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들은 촛불시위 현장 분위기에 대해 브리핑 해주었는데, '주동자 없는 시위'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었다. 이 신문기사는 그가 언급했던 것이다. 결국 시민들이 비폭력시위를 선택한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던 것 같다. '지도부 없는 시위'라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민들이 지도부를 받아들일 리가 없다. 10대가 빠져나간 거리에 386과 20대가 나와서, 386은 그들의 방식대로, 또한 20대는 월드컵 거리 응원을 하던 그 방식대로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고, 어느 순간 유야무야 끝나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진보신당은 '서민지킴이 변호인단'을 운용하고 있고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작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이 점에 있어선 진중권이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 http://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7092 에 동의한다.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검·경 수뇌부가 거리로 나온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안에 대해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국민 저항권’이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경 실무 수사진은 거리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지만 수뇌부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 지난 2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美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에 美쇠고기 수입재협상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하려하자 경찰이 막아서며 양측이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한 법무장관은 26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근절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집회 전문 배후세력이 거리행진을 이끌고 있다. 수백명이라도 체포하겠다.”며 ‘배후설’을 노골화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의 현장 수사진은 수뇌부와 확연한 인식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오를 지어 행진하던 지금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 간단치 않은 양상으로 번져 경찰도,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주동자가 있는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나 학생운동 전력자가 개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나오지 않는 한 강경진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뇌부와 달리 현장 수사진은 여론을 돌보지 않는 사법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동자를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이날 첫번째 거리 집회 당시 연행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며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도 “나를 잡아가라.”고 항변하며 사법처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평범한 회사원과 자영업자, 주부들이었다. 도로 점거 등 특별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26일 새벽 서울 양천경찰서로 연행된 휴학생 김모(26)씨는 “신촌 거리를 걷다가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이에 항의했는데, 다짜고짜 나를 연행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게 불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사법처리가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족을 해결하려하지 않고 처벌만이 능사란 식으로 나오는 정부의 판단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이 거리의 촛불을 끌 수 있을진 모르나 국민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끌 순 없다.”고 진단했다.

유지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기사일자 : 2008-05-27    1 면


덧붙임: 프레시안에도 이런 지점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진보정당에는 강기갑ㆍ진중권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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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1년도에 대학에 들어왔다. 학생정치조직에 소속된 이들을 흔히 '운동권'이라 칭했다고 본다면, 운동권도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나 역시 운동권으로 분류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90년대 후반에 대학에 들어와 학정조에 소속되었던 대부분의 '운동권'들과 나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간단히 말하면 그네들은 '가투 경험'이 있고,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쇠파이프도 화염병도 만져 본 적이 없다. 이 두 사물은 내게는 소설 속에서만 접했던 물건들처럼, 머리 속에 개념과 양태는 입력되어 있으되 질감의 기억은 수반되지 않는 추상적인 물건들일 뿐이다.


일인시위나 촛불시위 같은 것은, 가투가 사라진 (물론 전체 사회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공간이나 어떤 영역에서) 곳에 나타난 새로운 시위 양식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참여정부 시절 집시법은 개정되기는커녕 개악되었고, 촛불시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은 일종의 '환상'이었다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촛불시위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 것은 분명하다. 비록 그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그 이전의 집회문화를 지나치게 폄하한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새로운 것이 생겨날 때엔 이전 것들을 부정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여중 여고생들을 포함한) 여성들이 유입된 최근 한달 간의 '촛불문화제'는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사과 아닌 사과를 하고, 조중동은 그 사과를 감동적으로 포장하고, 이명박의 지지율은 다시 조금 높아지는 가운데, 실망한 시민들의 움직임은 촛불시위 정국을 또 한번 변화시켰다. 행진을 시작했고, 저지가 있었고, 충돌이 발생했다. 주류언론과 인터넷 알바들은 촛불시위가 폭력시위로 변질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단지 행진을 의도했을 뿐이라고 한다. 물론 행진 자체가 불법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요일 새벽부터 갑자기 철지난 가투가 벌어졌고, 시민과 경찰의 대치가 있었다. "거리가 90년대로 돌아갔다."고 어느 90년대 학번이 말했다. 그런데 차이가 있는 것은 그 90년대의 거리에 서 있는 시민들이 가투 경험이 있었던 그 90년대 대학생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행조가 뻔히 있는데도 들이밀자고 하고, 경찰이 의도하는 대로 휩쓸려서 뺑뺑이 돌다가 토끼굴로 몰려간 다음 토끼몰이를 당한다. 좀 아는 사람들이 방향 조정을 하려고 하면 의견충돌이 생겨 한참 동안 의사진행이 마비가 된다고 한다. 집회 참여자들끼리 충돌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금 '거리의 정치'는 2000년대의 문법과 90년대의 문법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헤매는 중이다. 이러다가 더 큰 일이 생기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우리의 '시민'들은 대개 자신들을 '운동권'과 구별짓고자 했다. 경찰조직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를 강하게 조직화시켜 온 그 집단을 혐오하고, 자신들은 다른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시민들이 우리의 국가권력을 유순하게 길들여 놓은 후에 나온 인식이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실상은 사자 몸통 위에 얹어 놓은 양의 머리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을 뿐이다. 사자 몸통은 김대중-노무현 시절에도 여기저기서 발톱질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머리마저 다시 사자 머리로 바뀌어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다시 이전 시대의 가투로 돌아가자고 말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게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시민들의 자발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집회 참여자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방책을 강구해야 할 터인데, 워낙에 급작스러운 일이다보니 진보신당 등에서도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 같다. 뭘 정한다고 해서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일 터이고. 매정하고 무력하게 말하자면 십중팔구 이 사태는, 모두의 손을 떠나, 흘러가는 대로 흘러갈 것이다. 혼란스러운 나날들이다.  




P.S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대충 넘어가면 된다고 믿는 정부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디시에서 거리 시위에 관한 지침을 보고 있자니, 굉장히 생경하다. 남한의 모든 게시판이 시위 얘기를 하고 있다. ㄷㄷㄷ 이래도 이명박이 이길까? 어디 한번,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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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관계 및 상황, 그리고 그것에 대한 판단들을 정리해 보려고 메모하는 것이구요. 그렇게 큰 공을 들이지 못한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보려고 올려보는 글인만큼 틀린 부분이나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기탄없이 코멘트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1) 광우병의 발병원인


(1)-(1) 식인습관이 있는 원주민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쿠루’병과 마찬가지로, 광우병은 ‘소에게 소를 먹이는’ 사료정책의 결과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가설은 광우병의 원인을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보는 가설과 연루되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아직까지 확립된 이론은 아닌 만큼, “동성애 풍습이 에이즈를 낳았다.”는 기술처럼 윤리적 감정이 과학적 설명에 투영된 서술일 가능성도 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는 자본주의의 (환경?) 윤리적 파국에 대한 예감과 결부되어 있는 것 같다.


(1)-(2) 광우병의 원인으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을 지목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이 역시 ‘이론’이라 불릴 만큼 정립된 가설은 아니다. 광우병의 발병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1)-(3) 정황증거로 보건대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었을 경우 사람은 인간 광우병vCJD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인간 광우병의 발병원인이 광우병에 걸린 소에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종간 장벽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광우병 소를 먹은 경우라 하더라도 반드시 인간 광우병이 발병하지는 않는다.



(2) 광우병의 위험성


(2)-(1) 인간 광우병의 환자가 몇 되지 않더라도, 이 질병이 장래에 에이즈와 같은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주류 의학계는 인간 광우병이 장래에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그리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간 광우병의 위험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 위험이 어째서 발생하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그것에 대한 관리는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2)-(2) 인간 광우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대개 몇 개월 만에 사망하게 된다.


(2)-(3) 하지만 광우병의 치사율이 100%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난센스다. 왜냐하면 인간 광우병은 죽은 이후에 뇌의 부검을 통해서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죽은 후에야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치사율이 100%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변형 프리온이 일부 활성화된 경우라도, 뇌용량이 2MB 정도로 낮아진 상태로 별다른 증상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2)-(4) 30개월령 이상의 소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광우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변형 프리온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서 더 많이 검출된다. 그러므로 연령제한이나 SRM 제한은 인간 광우병의 발병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춘다. 그러나 위험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0개월령 미만의 소에서도 광우병의 발생이 보고되어 있으며, 변형 프리온은 SRM 이외의 부위(가령 살코기)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2)-(5) 일부 네티즌들이 퍼트리고 있는 바, 소가죽으로 만든 젤라틴 역시 광우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다. 물론 광우병에 대한 연구가 완전하지 않은 만큼 그 주장을 100%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광우병 걸린 소의 가죽으로 만든) 젤라틴에 의해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이 (광우병 걸린 소의) 쇠고기 시식을 통해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과 같은 정도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만일 당신이 광우병을 겁내 쇠고기와 쇠고기가 포함된 식품을 멀리한다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충분히 0에 수렴할만큼 낮출 수가 있다. 단, 극미량의 (광우병 걸린 소의) 쇠고기만으로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있다는 사실은 이론적으로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2)-(6) “광우병은 전염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 광우병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일상생활을 통해 전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인간의 경우 헌혈을 통해서 전염이 일어난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2)-(7) "(2)-(5)"와 "(2)-(6)"에 의거 쇠고기를 전혀 섭취하지 않더라도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존재하기는 한다. 실제로 채식주의자가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2)-(8) 아시아 혈통의 유전자형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찬반양론이 있다.


(2)-(9) 한국인의 식습관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살코기 이외의 부분을 대개 버리는 서구인들과는 달리 내장도 먹고 뼈도 고아서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뼈 있는 부분까지 갈아서 만들어지는 햄버거 패티를 반례로 제시하면서 그러한 식습관이 그리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3) 미국 쇠고기와 한우의 위험성 비교


(3)-(1) 미국산 소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전례가 있다.


(3)-(2) 미국에서 지금까지 인간 광우병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3명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시식이 원인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최근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미국에서 사망했고, 이 사람이 인간 광우병으로 확정될 경우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의한 인간 광우병 발병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당국은 이 환자가 인간 광우병이 아니라고 잠정 발표했다. (PD 수첩의 보도는 이 발표 전이었으니 왜곡 과장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3)-(3) 광우병 발발 이후 유럽이나 일본에선 동물성 사료를 완전히 금지하였으나 미국에서는 동물성 사료가 완전히 금지되지 않았다. 미국산 소는 개체마다 카드를 만들어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엄밀한 연령진단이 어렵다. 치아로 연령을 대략적으로 판별하기 때문에, 30개월 미만의 소를 확실하게 골라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미국산 소 중 육안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극히 일부만이 광우병 검사의 대상이 된다. 이상의 사실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의심하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3)-(4) 최근 걷지 못하는 소를 도축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미국 전역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3)-(5) 한국은 공식적으로는 광우병도 인간 광우병도 발병한 적이 없는 나라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광우병 의심 소나 광우병 의심 환자에 대한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광우병 문제에 있어 그간 한국 정부의 대응은 ‘무대책’ 그 자체였다. 한국 역시 동물성 사료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지 않으며, 소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지도 않는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서 볼 때 한우는 미국산 소보다 나을 것이 없다.


(3)-(6) 한국인들은 과거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소를 대량 수입해 먹었던 전력이 있다. 물론 그때는 광우병이라는 질병이 밝혀지지 않았던 때였다.


(3)-(7) 미국인들은 미국산 소를 먹지 않는다는 주장은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30개월령 이상의 소나 SRM 부위를 미국인들이 잘 먹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미국소는 20개월 언저리에서 도축되고, SRM 부위는 미국의 음식문화에서 원래부터 먹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3)-(8) 미국인들도 잘 먹는 고기를 우리는 왜 못 먹느냐는 주장도 좀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미국의 식품시장은 ‘하이엔드 마켓’과 ‘로우앤드 마켓’이 완전히 분화되어 있다. 즉 돈 있는 사람들이 먹는 식품과 돈 없는 사람들이 먹는 식품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그런 분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평균적인 한국인들이 먹는 음식은 미국의 서민들이 먹는 음식보다는 훨씬 안전하지만, 돈있는 한국인이라도 그보다 특별히 더 안전한 음식을 먹지는 않는다. 지금 수입되려는 미국의 쇠고기는 전형적인 ‘로우앤드 마켓’의 식품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수입되면 우리나라에서는 돈있는 사람이나 돈없는 사람이나 골고루 이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



(4) 쇠고기 수입 협상의 상황에 대해


(4)-(1) 모든 나라는 OIE 기준을 넘어서는 검역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그 검역 조건을 제시하는 정부는 그 조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할 책임을 진다. 일본이 자국의 소에 대해 엄밀한 검사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4)-(2) 한국의 경우 광우병에 대해 축적된 자료도 없고, 한우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4)-(3) “(4)-(2)”가 올바르다면 이명박 정부는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1) 쇠고기 협상 자체를 질질 끈다. 2) 한우 농가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면서 광우병 발병 사례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를 축적한다. 3) 그냥 OIE 기준대로 전면 개방한다. 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2)나 3)이나 어차피 한우 농가에 피해가 가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럴 바에야 한미 FTA 의회비준에 대해 미국측을 압박이나 하자고 생각했을 수가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시기에 미국측에 가져다주는 ‘선물’로 이 이벤트를 기획했을 것이다.


(4)-(4) 비교적 선의적 해석인 “(4)-(2)”와 “(4)-(3)”에 대한 반론도 가능하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정부가 과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의를 위해 30개월 이상 소와 SRM 부위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런 협상방침이 이명박 정부 이후 하루아침에 변경되었다면, 검역주권을 미국에 양도하는 이명박 정부의 판단이 매우 ‘주체적’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단, 당시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논변이 미국측에 얼마나 잘 받아들여질 수 있었겠느냐의 문제에 대해선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


(4)-(5) “(4)-(2)”와 “(4)-(3)”을 더 신뢰한다면 이 협상은 이명박 정부의 각료가 말했듯 ‘참여정부 정책에 대한 설거지’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것은 ‘노무현의 덫’이라 부를만한 현상이다. ‘반미’ 이미지로 당선되었고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줄곧 반미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노무현이 한미 FTA를 추진했기 때문에,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그 누구도 FTA를 반대할 수 없게 되었다. 노무현은 양 웬리가 이젤론 요새를 제국군에게 양도하듯 한미 FTA 문제를 차기 정권에 떠넘겼고 그들은 이 프레임에 놀아나고 있다는 음모론이 가능하다. 하지만 “(4)-(4)”를 더 신뢰한다면 설거지 문제를 떠나 이 협상이 정치적 논리로 인해 일그러진 졸속협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양자는 상황을 기술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아마 진실은 이 두 서술의 중간쯤에 있을 것이다.


(4)-(6) 인간 광우병 위험이 과장되어 있다는 주장은 올바르다. 하지만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2)-(1)”의 상황판단 위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역기준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협상은 이 기준을 만들 권리 자체를 포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난받을 만하다.


(4)-(7) OIE 기준에 의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국가가 95개국이나 된다는 주장은 일종의 언어유희에 해당한다. 이들 나라 중에는 사실상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수입하지 않는 나라들도 수두룩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출물량의 90%가량을 담당하는 국가들 중 OIE 기준을 받아들인 나라는 캐나다 이후 한국이 유일하다. 캐나다는 제 나라에서도 광우병이 발병한 전례가 있고 그러한 제 나라의 소를 미국에 수출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그런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OIE 기준에 의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며, 미국은 한국의 예를 들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즉, 한국은 얻는 것 없이 제 힘 써가며 다른 국가들에게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4)-(8)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으로, 1) 축산 농가와의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것, 2) “(4)-(4)"의 주장이 올바르다면 정치논리로 인해 갑자기 입장변경이 있었다는 것, 3) 협상내용 자체에 검역주권을 내팽개치는 독소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광우병 소가 미국에서 발견되어도 수입 중단을 할 수 없다든지)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광우병 논란이 과장되었다는 주장이 협상에 대한 옹호 논변이 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5)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 운동의 정당성 문제


(5)-(1)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선 동의할 수 있다. 가령 똑같은 식품 문제라도 찬찬히 뜯어보면 유전자 조작 식품GMO 쪽이 더 문제가 될 것 같고, 검역주권을 포기하는 독소조항도 한미 FTA의 투자자 직접 소송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5)-(2)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협상이 졸속적이고 비민주적이며 국민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는 천박한 경제논리에서 이루어진 만큼 이 협상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


(5)-(3) 쇠고기 협상을 반대하는 가장 정확한 논리는 아마추어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졸속협상 폐기하라, 가 될 것이다.


(5)-(4) 그러나 그 이상의 정책목표를 상정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국민의 건강을 주된 문제로 삼는다면 한우 농가에 대한 정부 관리 정책 역시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반면 한우 농가에 대한 보호를 문제로 삼는다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한 강조는 일관성이 없는 일일 수가 있다. 지금까지 주어진 자료로만 볼 때는 한우 역시 못지 않게 위험하며 관리의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5) 채식주의자나, 채식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장에서 생산된 육류에 반대하는 환경주의자는 일관성 있게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할 수 있다. 한미 FTA 반대론자라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일관성 있는 반대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이라는 정책의 목표는 한미 FTA 의회 동의에 있기 때문이다.


(5)-(6) “(5)-(5)”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이번 협상에 비판적인 사람이라면 조금 더 논리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국민 건강 문제와 한우 농가 보호 문제가 적어도 지금 당장은 상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검역 주권을 어느 정도 지켜나가면서, 한우 농가에 대한 검역도 강화해 나가면서, 동시에 한우 농가가 망하지 않도록 지원도 해야 한다는 식의 정책대안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게 FTA 협정 안에서 가능한 대안인지는 의문이다.


(5)-(7) 물론 하나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사의 표출이 완전한 정책대안으로 드러나야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 협상은 아니다.”라는 의사의 결집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5)-(4)”에서 “(5)-(6)”까지의 얘기는 가령 촛불시위에 참여하거나 인터넷에서 이명박 탄핵 서명을 한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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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간 동안 진보신당의 임시 당직자가 되어야 했던 어느 분의 얘기다.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절대로 그 당에 얽혀들지 마라. 그 당에는 희망이 없어요, 희망이. 할머니 말 허투루 듣지 말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뭐라 대답할 말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분은 정규직 회사원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다. 무급으로 일하는 동안 손해가 없진 않겠지만, 잠깐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 미래에 일감이 줄어들 상황도 아니다. 그런데도 ‘희망이 없는 당’에 얽혀들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희망이 없는 당에 얽혀들면, 내 인생도 희망이 없어지나?


시절이 좋아져서 무슨 운동에 잘못 참여한다는 이유만으로 끌려갈 상황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운동을 두려워한다. 하긴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상관없이 ‘될 사람’을 찍는 쪽이 마음에 편하다는 사람도 많은 나라이니 오죽할까. 다양성에 대한 정치적인 억압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문화적인 억압은 여전하다. 문제는 실제로 정치적 탄압을 경험한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서도 이러한 억압의 기제가 강고하다는 데 있다. 언제나 우리가 희망의 근거를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운 ‘다음 세대’로부터 찾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그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들도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렇게 생각할 만한 환경에 처해 있으니까.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아이를 지원해주는 무한경쟁의 청소년기를 거친 뒤, ‘좋은 시절’과는 거리가 먼 대학으로 들어온다. 학점에 토익에 기업의 인턴 경험까지 관리해도 취직이 안 되는 이들에게 대학 생활은 그저 고통스러웠던 고등학교 시절의 연장일 뿐이다. 남들 사는 것처럼 안 살면 곧바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88만원 세대>에서 그랬던 것처럼 “토익책을 덮고 짱돌을 던져라”고 주문하기엔 무리가 있다. 영어가 필요없는 직장에서도 토익점수 900을 요구하는 한국사회에서 토익책을 덮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한경쟁 속에서 연대성을 체험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짱돌을 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들은 짱돌이 무엇인지는 알까. 혼자서 우두커니 골목길에서 짱돌을 던질 수도 없는데.


하지만 토익책을 덮지 않고도 정치적 행동은 할 수 있다. 아무리 인생이 팍팍해도 여가시간을 전혀 즐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만일 여가시간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있다면, 어찌 그에게 정치적 행동을 권유하겠는가). 드라마도 보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만화책도 본다. 약간의 정치적 관심을 가지고, 어떤 활동의 지지자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일 리 없다.


당연히 비용이 조금은 든다. 나는 진보신당에 입당하면서 매달 당비 1만원과 비정규직 연대기금 1만원을 내기로 했고, 창당특별기금 10만원을 별도로 냈다. 창당특별기금은 선택 사항이라 하여 친구들에게 입당을 권유할 때는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국고보조금도 전혀 받지 못하는 이 신생정당이 자금이 풍족할 리가 없는지라 중앙당에서도 지역구 선본에서도 특별당비를 부탁하는 연락이 왔지만, 차마 그것까지 내지는 못했다. 시간과 체력이 허용하는 만큼의 미약한 자원봉사를 했고,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당투표 지지 부탁 문자를 보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실은 이만큼 하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 정당 참여다.


요즈음에 ‘먹히는’ 언어로 바꾸어보자면, 운동은 재테크처럼 생각해도 된다. 원금 보전을 하기 힘들 만큼 리스크가 크지만, 잘될 경우 많은 것을 바꾸어낼 수 있는 그런 재테크 말이다. 다른 투자가 그렇듯 운동에도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미국 주식의 역사를 보면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주식이 오른다. 점쟁이가 아닌 이상 그 기간을 알 수 없으니, 확률적으로 볼 때 그 기간에 주식을 보유하여 이득을 챙긴 사람은 장기투자자들뿐이었다고 한다. 운동 역시 그렇다. 대개의 운동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한 운동에 힘을 빼고 환멸을 느끼며 그만둬버린다면, 단타매매에 올인했다가 손을 털고 사라지는 어리석은 개미투자자들과 비슷한 꼴이 되는 것이다.


운동이 망하면 참여자도 망해야 한다고 믿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순혈주의 운동권들이고, 다른 하나는 냉소주의자들이다. 이들은 운동이 망했는데도 참여자들이 살아남아 다른 운동으로 갈아타는 꼴을 보기 싫어한다. 제 살 궁리 찾아가면서 적당히 운동에 힘을 보태는 것은 모순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모순적인(?) 행위의 결집 속에서만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운동 망해도, 나 안 망한다. 그런데 뭐가 두렵겠는가.

글 : 한윤형 (인터넷 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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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승리'는 엄청나게 많은 변수들이 조합된 기막힌 우연의 산물이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한국 사회는 '운이 좋았다.'라고도 말할 수 있겠는데, 최근에는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당장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되었을 것만 같은 두 개의 대체역사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하나는 큰 사건에 대한 가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보단 좀 더 작은 사건에 대한 가정이다.


첫번째 가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운좋은 일이라 여겨졌던 2002년 노무현의 당선.


2002년 당시로 돌아간다면 다시 노무현을 찍을 수밖에 없겠다는 사람들의 말에는, 동의한다. 그 당시 주어진 자료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왕 한나라당 정권 5년을 견뎌내야 한다면 이명박보다는 이회창 쪽이 훨씬 나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2002년의 이회창은 지금의 이회창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었다. 성향과 삶의 궤적이 전혀 다른 두 대선후보의 불꽃튀는 대결이 된 대선정국에서, 이회창은 진보 쪽 표를 흡수하려고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집권 초에 오히려 상대편을 안배하는 정책이 나왔으리라고 생각해도 어색하지는 않은 시점이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무슨 짓을 할 수 있었던 간에, 한미 FTA가 그리 갑작스럽게 추진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야당이 결사반대했을 테니까. 그런 와중에 한나라당 경제정책이 전혀 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염증으로 그동안 야당정치를 통해 좀더 성숙한 민주당의 노무현이 2007년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면, 이건 지금보다 나쁘기는커녕 훨씬 좋은 시나리오다.


이 역사소설의 아이러니는 노무현과 개혁당의 능력치를 높게 잡을수록 우리가 2002년 노무현의 당선이 그리 좋은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회창이 집권하자마자 구민주당계는 노무현과 개혁당을 탄압하려 했을 게다. 그런 상황에서 노무현-유시민-개혁당계는 가령 이라크 파병 같은 여당의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개혁적 유권자들을 결집해 나갔을 것이고... 이들이 이 결집을 통해 민주당을 서서히 바꾸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면, 이 시나리오의 미래는 아주 좋다. 그 과정에서 지금은 통합민주당과 접점이 사라져버린 개혁적 지식인 그룹의 의견 역시 청취되었을 것이라고 본다면 말이다.


반면 노무현 그룹이 버티지 못하고 쓸려나갔을 거라든가, 버티긴 했으되 어차피 지금처럼 한나라당과 비슷한 경제정책으로 이행해 나갔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정치공학을 생각해 볼 때 이건 좀 극단적인 가정일 것 같은데) 이 시나리오 역시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재수가 없으면 이 시나리오에서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민주당이 깨지지 않았으므로 박빙 승리였겠지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이 세계에서 민주노동당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일단 집권 초기에 분노에 찬 노빠들에게 조낸 밟혀서 사이트가 만신창이가 되었겠지. 이라크 파병할 때 "봐!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이야!"라는 소리도 들었겠지. 우리 세계를 아는 사람 눈으로 보면 좀 우스운 상황이겠지만, 덕분에 민주노동당은 성장이 억압되어서 자주파에게 점거를 당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주파들도, 민주당 비판적 지지론자와 민주노동당 접수론자로 양분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군소정당의 운명은 작은 변수에도 요동치기 때문에 소설가가 그리기 나름이다.


두번째 가정은... 2004년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조승수가 같잖은 이유로 선거법의 제재를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9석의 정당과 10석의 정당이 의정활동에서 크나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자주파가 역시 민주노동당을 말아먹었다고 치고, 분당 정국에 들어섰을 때다.


조승수는 우리의 세계에서 선도탈당파였다. 그리고 저쪽 세계에서도 조승수는 선도탈당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역구 의원은 탈당을 해도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으니까. 노회찬 심상정이 나올 때까지 진보신당이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못했던 상황을 생각해 보라. 의원직을 유지한 조승수의 선도탈당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구조의 진보신당을 만들었을 것이고, 도전할 만한 지역구를 두 개에서 세 개로 늘렸을 것이며, 1명에 불과하지만 의원을 보유한 정당으로서의 진보신당은 우리 세계의 그것보다 훨씬 여론의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진보신당은 지금보다 아주 약간 더 좋은 성과, 즉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을 확률이 아주 높다. 이건 득표수로 치면 아주 약간 더 좋은 성과이지만...... 그것이 미치는 결과로 치면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다. 이 생각을 하면 약간 속이 쓰린다.


부질없는 짓 같지만, 이런 상황을 상정해 보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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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당게에서 퍼왔는데...살짝 감동적임다...

역시 노회찬의 언어구사능력은 쩌는군요...;;;;



노회찬 공동대표, 덕양갑 지원유세 현장 스케치~
한울, 2008-04-03 18:07:11 (코멘트: 1개, 조회수: 33번)

어제(2일) 오전 10시경, 폐암으로 투병 중이시던 심상정 후보의 부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전날인 1일 오후 5시께는 민주당 한평석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제안했고, 관련 대책회의로 밤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 있어는데... 선거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서 부친상을 당한 후보의 마음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효도 한번 제대로 못했다"고 자책하는 심상정 후보는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아버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겠다"며 병원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진보신당 중앙당 당직자들이 대거 지원유세를 나왔습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심상정 후보를 돕기 위해 오늘은 같은 당 공동대표인 노회찬 후보(서울 노원병)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조승수 전 의원과 김혜경 전 대표, 많은 중앙당 당직자들도 함께 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스타강사 이범 씨의 유세가 예정된 롯데마트 앞. 이범 씨 지원유세가 시작될 즈음 도착한 노회찬 후보는 롯데마트와 세이브존 안으로 들어가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심상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노회찬 후보를 알아보는 덕양주민, 왕팬들이 참 많은듯 합니다. 모두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노회찬 후보는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사정을 설명하시느라 바쁩니다.

"제가 노회찬입니다. 저 아시죠??"
"네"
"제가 원래 서울 노원병에 나왔는데, 오늘 심상정 후보가 부친상을 당해서 지원유세 나왔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부친상 소식을 이미 알고 계신 분이 꽤 됐습니다. 모르셨던 분들은 놀라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상 당한 분들에게는 나쁜 얘기 안하는 것이 예의로 알고 있죠.

심상정 후보의 부친상에 놀라면서도 노회찬 후보의 인사에 대부분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한 사원은 아예 노회찬 후보를 반기며 "팬입니다"고 외칩니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어달라며 나란히 포즈를 취하시네요.^^  사진 한 컷 같이 찍자는 분들이 몇분 더 계셨습니다. 심지어 횡단보도 건너다가 노 후보와 악수하던 행인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하시더군요.

이곳에서도 노회찬 후보의 인기는 상종가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노회찬 후보의 등장을 찍기 위해 SBS에서 카메라맨이 쫓아다니며 이곳의 지원유세를 일일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역시 17대 국회가 낳은 인기스타 노회찬 후보, 그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의 반응이 더욱 좋았습니다.

"심상정 후보, 많이 도와주십시요!!"
"걱정 마세요~"

노 후보 얘기에 시원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선거운동이 전면 중단된 선거운동 사무실이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노회찬 후보 방문과 이범 씨의 지원유세, 진보신당 중앙당직자들의 헌신적인 선거운동으로 차분한 선거운동이 재개되었습니다.



롯데마트를 나와 세이브존으로 가는 골목길에서도 많은 분이 알아보시고, 서슴없이 악수를 나눕니다. 이곳에서는 상계동에 사는 노원병 유권자도 만났습니다.

"집이 상계동입니다. 노회찬 후보 선거구죠. 여기서 뵙네요."

아마도 적극적인 노 후보 지지자인 듯했습니다. 이곳이 덕양갑인지, 노원병인지 분간이 안되는 분위기...

심상정 후보가 상중이라 유세차량은 활기찬 노래를 틀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신 심상정 후보의 차분한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과 영화배우 문소리씨의 영상 등을 조용히 틀어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깨띠를 두른 선거운동과 지원 나온 중앙당 상근자들이 짝을 지어 덕양 곳곳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와 세이브존을 한 바퀴 돌고온 노회찬 후보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아쉽게도 롯데마트 앞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회찬 후보는 힘차게 지원유세를 진행했습니다. 건널목을 지나는 분들이 손을 흔들거나, 자가용을 타고 가던 분들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기도 합니다. 또 버스 차창에서 노회찬 후보를 알아보고 힘껏 손을 흔드는 중년의 아주머니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주머니들의 표정은 온통 호기심에 어린 눈빛입니다. 노원병을 달구고 있는 힘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어 흥미로왔습니다.

덕양주민을 상대로 인사를 드린 노회찬 후보는 유세차로 돌아와서 지지유세 발언을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덕양구민 여러분!!

저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입니다. 제가 오늘 서울 유세를 중단하고 이곳에 온 것은 심상정 후보의 부친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빈소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유세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승수 전 의원도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심상성 후보가 있는 빈소를 찾았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아버님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집에 신경도 못쓰고 제대로 효도 한번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심상정 후보는 가정을 돌보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 서민과 노동자, 자영업자에게는 효녀가 아닙니까? 효녀 심청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심청이가 바로 심상정 후보입니다. 왜 심상정 후보가 가시밭길인 진보신당에 뛰어들었겠습니까? 효녀 심청과 심상정 후보는 똑같습니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었을 때, 용왕이 구해줬습니다. 덕양구민 여러분이 용왕이 되어 심상정 후보를 구해주십시요!! 화정주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심상정 후보를 반드시 국회로 보내주십시요!!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과 문국현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를 저지하기 위해 심상정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함께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견재하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민주당이 견재하겠습니까? 한나라당 후보가 견재를 하겠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똘마니가 되면 다행일 것입니다.

심상정 후보는 힘이 있습니다. 효녀 심청, 효녀 심상정을 덕양구민께서 용왕이 되어서 당선시켜 주십시요!!  심상정 후보를 다시 국회로 보내주십시요!! "

노회찬 후보의 지지연설이 있는 중간에도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연설을 중단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악수 한번 하고 가야겠다며 달려오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유세로 심상정 후보에게 큰 힘이 되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노회찬 후보도 꼭 당선돼 국회에서 심상정 후보와 함께 나란히, 대한민국 국회를 서민의 국회로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심상정 화이팅!!
노회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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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파일은 진보신당 연대회의의 당원게시판에서 가져 왔습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김성환 후보, 자유선진당 조종만 후보, 그리고 무소속 후보까지 5명을 모두 넣고 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때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14%가 나왔다고 합니다. 노회찬 후보의 기세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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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 점도 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일단 그들을 극우파라 가정한다면) 극우파의 역사교과서가 출간되었다는 것보다 더욱 쪽팔린 것은 국사 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고 살고 있지만 세상에 그런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일본인들의 교과서가 왜곡되었다고 무시하지만, 사실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의 역사인식 수준을 비웃을 때 곧잘 하는 말이 국사 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는 나라라는 말이다. 국가에서 가르쳐준 것 외에 무엇을 더 아냐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여러 가지 시각의 다양한 역사책이 출간되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은 억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널리 읽히는 역사책이 국사책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러한 조소를 전적으로 부정하기는 어렵다. 국사 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는 현실은 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지나친 힘겨루기를 낳기도 한다. 가령 ‘환빠’를 탄생시킨 재야사학자들은 1980년대에 소위 강단사학자들과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신군부에 로비를 하는 쪽을 택했는데, 국사 교과서에만 서술이 포함되면 사실상의 정사(正史)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속셈 때문이었다. 


청소년들이 악영향을 받을 거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단지 역사 교과서 한 권만으로 그들의 역사의식이 결정될 거라는 식의 우려는 지나친 감이 있다. 만일 그런 식의 우려가 정당하다면, ‘국사 교과서 한 권밖에 없는 나라’에 대한 일본인들의 조소 역시 전적으로 정당한 것일 테다. 교과서가 출간되는 것과 그 교과서가 몇 개의 학교에서 채택되느냐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관점이나 해석에 비판적이라면 비판을 하면 될 일이지 출간 자체가 개탄할 일이라는 식의 접근은 인정받기 어렵다.


오히려 다양한 관점의 역사교육이 실시 될 때, 상이한 역사적 해석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기 어려운 현행의 학력 평가 방식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실천적인 일이겠다. 그리고 현행 국사 교과서가 ‘좌파’적이라는 뉴라이트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 한다면, 또 다른 관점의 국사교과서를 만드는 일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논의는 그저 원론적인 수준인데, 언론에 소개된 교과서의 대략의 내용을 보니 이 사건을 평가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엔 박정희에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이 꽤 많고, 그 심정적 동의를 이용해 먹는 거대한 정치세력도 있다. 이러한 나라에서 박정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역사교과서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고 해서 나는 또 “5.16=혁명 / 4.19=반란”이라 주장하기라도 한 줄 알았다. 그런 것도 아니다. 적어도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의 문제는 구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가치판단에 반대할 수 있는 다른 사료나 다른 도덕률을 제시하면 될 일이다.


서로의 논쟁을 위해서도 뉴라이트의 주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쪽이 좋다. 막연한 정서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하나의 역사관이 정립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매우 타당하게도 독재정권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하는 그들은 일제 식민지 시기나 이승만 정권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평가하고 있다. 일제엔 이를 벅벅 갈고 이승만은 무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박정희만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어느 소시민의 시각보다는 훨씬 정합적이고, 역사적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논리적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을 비판하고 박정희 독재정권을 옹호하는데 성공하는 어떤 역사관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일단 여기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만일 박정희를 좋아하면서도 식민지 근대화론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를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그런 이들의 힘까지 빌려 반대파의 숫자를 불려서 그들을 비난한다면, 나는 오히려 그렇게 운동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이 더 우려스럽다. 대중의 정서가 우리 편일 경우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자세는, 당장엔 이득이 될지 몰라도 결국 정치 행위 전체를 수렁으로 빠뜨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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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이후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좌파정당입니다.) 의 이 사건에 대한 논평자료. 양쪽 다 비판적이나 진보신당 쪽의 논평에 조금 더 내가 말한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주노동당 보도자료] 최순영 의원 “뉴라이트 왜곡 교과서, 용납안돼”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뉴라이트 황당 왜곡 역사교과서
최순영 의원, “일제침략, 군사독재 미화 용납해선 안돼”


이명박 정부 들어 난데없는 유령이 하나 둘 출몰하고 있다. 그 유령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 결과를 두고